안보리 긴급 소집… 조치 못 해
상당수 국가 하마스 비난에도
성명문 채택 등 즉각 조치 불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8일(현지 시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사태에 관해 긴급 대응 논의에 착수했다. 미국은 이사국들에 하마스의 ‘극악무도한 테러’를 비난할 것을 요구했으나 성명문 채택 등 안보리 차원의 즉각적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유엔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 비공식 협의를 소집해 중동 지역 현안과 기타 이슈를 의제로 논의를 벌였다. 이날 회의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및 이후 상황에 관해 안보리 회원국 간 논의를 위해 긴급 소집됐다.
로버트 우드 미국 주유엔 차석 대사는 회의를 마치고 나와 ‘상당수 국가’가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바네사 프레이저 몰타 대사는 모든 비난은 하마스를 향해야 한다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도 이번 일의 피해자이며 하마스가 그들을 이런 상황에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앞두고 옵서버 자격으로 협의에 참석했다.
한편 안보리 협의를 앞두고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가 연달아 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두고 장외공방을 벌였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판 9·11 사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야드 만수르 유엔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는 “지금이야말로 폭력과 유혈 사태를 중단해야 할 때”라고 맞섰다. 하마스와 달리 아바스의 자치정부는 평화적인 해법을 추구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