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살상·납치 참상 영상 쏟아져 ‘분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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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두절 가족 납치 영상서 발견
하마스, 나체 여성 트럭 실어 행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상하고 납치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족과 연락이 끊겨 발을 구르던 사람 중 일부는 소셜미디어의 납치 영상에서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는 악몽 같은 상황을 겪기도 했다. 영상 확산 후 이스라엘인들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다.

8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거리에 널린 시신과 곳곳에 붉은색으로 그려진 하마스의 슬로건이 찍힌 사진과 동영상 등 당시 주민들이 목도했을 참상을 보여주는 수많은 자료가 소셜미디어를 메우고 있다. 흐릿하게 처리된 한 영상은 어린아이가 포함된 이스라엘인 일가족을 인질로 삼은 뒤 거실에 모아놓고 “당신들을 죽이지 않겠다”며 서툰 영어로 소리치는 모습을 담았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나이가 지긋한 여성 노인을 골프카트에 태운 채 환호를 받으며 가자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이 잡힌 영상도 있었다.

손이 묶인 민간인 다수가 픽업트럭 뒤편에 빽빽이 태워진 채 끌려가는 모습이나, 미라처럼 전신이 하얀 천으로 감싸져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누군가가 차량으로 운반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스라엘 주요 언론도 관련 자료로 도배되고 있다. 인질로 삼을 민간인을 찾으려는 무장대원들이 집집을 뒤지며 다가오는 가운데 전화를 건 한 신고자는 “그들이 내는 소리가 들린다. 그들은 창문으로 침입하고 있고 우릴 도울 사람은 누구도 없다”고 말했다.

두 살 아이와 함께 안전실에 숨은 채 무장대원과 대치하던 한 여성은 “제발 도움을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친척에게 전화를 건 또 다른 주민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널 사랑한다. 널 사랑해”라며 되뇌었다.

하마스의 공격 이후 실종된 독일 여성으로 추정되는 나체의 여성을 짐칸에 실은 하마스 트럭이 가자지구를 행진하는 충격적 모습이 담긴 영상도 나왔다. 주변에 모여든 하마스 관계자들과 일부 주민은 축제라도 열린 양 환호성을 울렸다. 어린 소녀에게 자동소총을 들려 목말을 태우는 모습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에런 데이비드 밀러 선임연구원은 “잔인한 현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보복 행위, 특히 대대적 지상군 공격에 대한 보험과 팔레스타인인 죄수 교환을 위한 수단으로 인질을 잡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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