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환절기에 흔히 겪는 충혈, 병원 꼭 가야 할 경우는…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신세계안과
균이 원인일 땐 통증·눈곱 등 동반…항생제 치료 필요
결막하출혈은 범위 따라 1~4주 지나야 출혈 사라져
갑자기 눈이 충혈된다면 당황스럽다. 즉시 안과 진료를 볼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진료가 끝난 시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눈이 자주 충혈된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충혈이 나타나는 결막은 눈 흰자의 가장 바깥에 있는 얇은 막이다. 눈은 검은자와 흰자로 나뉜다. 쉽게 생각하면 검은자는 각막, 흰자는 결막으로 보면 된다.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생기면 충혈이 나타나며, 균이 원인인 경우와 아닌 경우로 나뉜다.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심지어는 기생충까지 각막과 결막을 감염시킬 수 있다. 균이 원인인 염증은 일반적으로 통증을 동반하고 눈곱과 같은 분비물이 심하다. 원인 균에 대한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에 손이 닿고, 그 손으로 본인 눈을 비벼서 전염된다. 손을 자주 씻고 가능한 한 불필요한 접촉과 마찰을 피해야 한다.
균이 원인이 아닌 결막염은 대표적으로 알레르기 결막염과 콘택트렌즈 합병증이 있다. 산소 투과율이 낮은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결막에 염증이 생겨 충혈이 발생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와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건조한 날씨에는 꽃가루가 더 오래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고, 일교차가 크면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양쪽 눈 충혈과 심한 가려움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원인을 피하는 것이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끼는 것이 좋다. 고양이 털도 알레르기 결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고 일어났는데 눈이 빨개지는 경우는 잠들기 전 장시간 스마트폰을 시청했거나 눈을 자주 비빈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눈물막이 깨지고 눈물이 쉽게 마르는 안구건조증이 원인이다. 몸의 면역 체계가 회복될 수 있도록 충분히 휴식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치료와 회복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과 모니터 시청을 줄이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중요하다.
신세계안과 박재홍 원장은 “결막하출혈은 혈관에 출혈이 생겨 결막 아래쪽으로 혈액이 고여서 흰자가 빨갛게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며 “나이가 들면 결막도 탄력을 잃고 늘어지며, 결막에는 무수히 많은 혈관이 분포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이 가해져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증은 원인이 사라지고 염증 물질들이 약으로 억제가 되면 금세 좋아지지만, 결막하출혈은 팔다리에 멍든 것과 같아서 출혈이 자연적으로 흡수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출혈 범위가 작으면 1~2주 이내에 없어지지만, 출혈 범위가 넓으면 3~4주 이상 시간이 지나야 출혈이 사라진다.
박재홍 원장은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기다리면 깨끗하게 없어지지만, 통증이나 눈부심 등 다른 증상이 동반하면 안과 진료를 꼭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