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한 수 아래 베트남 상대 ‘골 잔치’ 벌일까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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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17일 수원서 A매치
FIFA 랭킹 95위 상대 3연승 예상
압도적 경기력에 대량 득점 기대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왼쪽 두 번째)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A매치에서 골을 넣은 뒤 조규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왼쪽 두 번째)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A매치에서 골을 넣은 뒤 조규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를 상대로 낙승을 거둔 클린스만호가 베트남과의 경기에서도 대승을 노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10월 A매치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5경기 동안 3무 2패로 승리가 없다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0으로 이겨 첫 승을 신고했다. 1992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 도입 이래 가장 늦은 6경기 만에 거둔 1승이었다. 이어 지난 13일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둬 첫 A매치 2연승을 달렸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로, 26위인 한국보다 한참 처지는 팀이다. 한국의 3연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승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한 수 아래 전력인 베트남을 상대로 어떤 공격 전술로, 얼마나 큰 점수 차로 이기느냐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오른쪽)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 후반 프리킥 상황에서 A매치 첫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오른쪽)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 후반 프리킥 상황에서 A매치 첫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베트남전은 11월 시작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비한 실험적 경기다. 한국은 내달 싱가포르-괌전 승자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를 갖고, 중국(80위)과 원정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선 바레인(86위), 요르단(84위), 말레이시아(134위)를 상대한다.

한국보다 약한 팀들의 밀집 수비를 격파할 해법을 찾기 위한 명분으로 하는 경기가 베트남전이다. 하지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VfB슈투트가르트) 등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을 모두 불러 놓고 치르기엔 다소 격이 떨어진다. 결국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압도적인 경기력과 완벽한 승리가 필요하다.

베트남전에서도 튀니지전에서 A매치 첫 골과 멀티골을 터트린 이강인이 공격의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8골)에 오른 정우영의 활용법도 기대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4-0 완승을 거둔 뒤 벤치를 지켰던 손흥민이 경기 후 운동장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4-0 완승을 거둔 뒤 벤치를 지켰던 손흥민이 경기 후 운동장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주장 손흥민의 출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손흥민은 튀니지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른 욕심은 없지만 경기 출전 욕심은 있다. 기회가 되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올해 1월까지 박항서 감독이 이끌며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팀이다. 이후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아직 전력 상승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중국, 13일 우즈베키스탄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0-2로 졌다.

한국은 베트남과 역대 전적에서 17승 5무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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