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사진관·전국농민총연맹 하원오 의장, 제32회 민주시민상 수상
사회 다큐 사진 집단 ‘비주류사진관’과 전국농민총연맹 하원오 의장이 제32회 민주시민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제32회 민주시민상 단체 부문 수상자로 비주류사진관, 개인 부문 수상자로 전국농민총연맹 하원오 의장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민주시민상은 사업회가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념·계승하기 위해 1992년 제정한 상으로,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는 유일한 상이다. 사업회는 민주·인권·평화·환경·통일 등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가치를 실천하고 있거나, 민주주의 이슈에 치열하게 대응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민주시민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26명의 개인과 27개의 단체가 민주시민상을 받았다.
단체부문을 수상한 비주류사진관은 우리 사회 전역에서 일어나는 여러 집회 및 투쟁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단체로 2014년 부산에서 창립됐다. 비주류사진관은 2014년 8월 밀양송전탑 반대 투쟁을 기록한 ‘밀양 고백전’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고리 원전 1호기 폐쇄 등 탈핵 운동, 김용균 노동자 추모 집회 등 주요 투쟁 현장을 누비며 이달까지 27회의 현장 사진전, 온라인 사진전 등을 개최했다.
비주류사진관 정남준 대표는 “다큐멘터리 사진은 시대의 현실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을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32회 민주시민상의 힘을 더하여 더 낮은 사회 속으로 녹아들어 가는 사진 활동에 매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 부문 수상자인 전국농민총연맹 하원오 의장은 경작지를 빼앗길 처지에 놓인 낙동강 주변 농민들과 함께 조직한 부산시농민회의 회장직을 맡으며 본격적인 농민운동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쌀시장 전면개방 반대투쟁, 농산물 가격폭락 대책수립투쟁 등 근간 산업인 농업을 살리기 위해 전면에서 활동했다.
하원오 의장은 “밝히는 길에 마중물이 되겠다고 다짐한다”고 짧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32회 민주시민상 시상식은 이날 오후 7시 민주공원 큰방(중극장)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개인 1명 500만 원, 단체 1팀 1000만 원)을 수여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