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기만 해도 아픈 신경통, 약침·봉침 등 침 치료 효과
[톡! 한방] 대상포진
“피부에 심한 물집과 통증이 생겨 대상포진 판정을 받고 두 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환부가 거뭇거뭇하고 통증이 심합니다. 한방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피부 부분에 통증과 가려움증으로 시작해 붉은 반점에 이어 작은 물집이 잡히며, 진행됨에 따라 극심한 통증도 동반하게 된다. 최근에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면역력 저하와 운동 부족이 대부분이다.
대상포진의 피부 병변은 2~3주 정도면 치유된다. 하지만 피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에는 잠을 못 이룰 정도의 심각한 통증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대상포진 환자에게 상태에 따라서 침, 약침, 봉침, 한약 처방 등의 치료를 시행한다. 침 치료의 효과는 오래전부터 검증된 전통의 통증 치료법이며 약물로 인한 부작용 없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침에 전기 자극을 하는 전침도 병행하게 되는데, 전침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해 통증을 억제한다.
약침 치료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심한 경우에 효과적이다. 약침은 한약을 정제 추출하여 만든 주사제이며, 화학제제가 아닌 천연물이라서 부작용이 거의 없다. 시술은 주 2회를 기본으로 통증이 호전되는 정도에 따라서 복용하는 진통제를 줄이거나 치료 횟수를 조절하게 된다. 피부 병변이 모두 회복되고 나서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통이 남아 있을 때는 신경 기능의 회복을 돕는 봉약침이 효과적이다. 봉약침은 살아 있는 벌에서 봉독을 추출한 주사제로, 국소 조직 염증이나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만성 통증에 효과적이다. 한약도 매우 효과적인데 한약 처방의 핵심은 떨어진 면역을 원상회복시켜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억누르고 비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대상포진은 만성적인 신경통을 남기지 않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침, 뜸, 한약 등의 다양한 한방치료를 통해 저하된 회복력을 올리는 것이 병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한 길이다.
이영석 서강약손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