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떠난 자리, 전현직 주장 전준우· 안치홍이 메웠다
전준우, 대부분 공격 지표 팀 내 1위 기록
2022시즌보다 나은 기록으로 시즌 마무리
안치홍, 팀 주장 맡아 더그아웃 리더 맹활약
올 시즌 끝으로 나란히 FA 자격 얻어 협상 가능
NC 페디 3관왕, 손아섭·노시환 각각 2관왕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전현직 주장들의 눈부신 활약 속에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전트란’ 전준우(37)와 ‘캡틴’ 안치홍(33)은 공격에서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치며 지난 시즌 이대호가 떠난 공백을 메웠다. 롯데 팬들은 올 시즌을 끝으로 나란히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두 선수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이어 가길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2023시즌 정규리그가 지난 17일 광주와 인천 문학에서의 두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올 시즌 팀마다 144경기를 모두 치르면서 팀 순위는 물론 각 부문 개인 기록 순위도 모두 결정났다.
롯데에서는 선수단 최고참인 전준우가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준우는 2루타(21개·3위)를 제외하고 △안타(154개) △홈런(17개) △타점(77점) △득점(80점) △타율(0.312) △출루율(0.381) △장타율(0.471) △OPS(0.852) 등 8개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준우는 KBO 리그 전체에서도 △타율 10위 △안타 7위 △득점 9위 △홈런 12위 △타점 13위 등에 오르며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전준우는 이대호가 떠난 첫 시즌을 4번 타자(271타수)로 가장 많이 출전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준우는 지난 시즌(120경기)보다 18경기에 더 출전하면서 모든 공격 지표에서 성장한 기록을 남겼다. 전준우는 △3시즌 연속 타율 0.300 이상 △7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이어 갔다.
안치홍 역시 전준우와 함께 팀 중심 타선을 이끌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안치홍은 타율(0.292)과 안타(124개)·타점(63점)·장타율(0.400)·출루율(0.374)·OPS(0.774)에서 전준우에 이어 팀 2위를 차지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주장을 맡아 더그아웃 분위기에 파이팅을 불어넣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롯데 공격을 이끈 전준우와 안치홍은 나란히 올 시즌이 종료되면 FA 자격을 얻는다. 전준우는 지난 2020년 1월 롯데와 계약 기간 4년, 계약 총액 34억 원에 계약했다. 안치홍 역시 같은 시기 2+2년·최대 56억 원에 입단 계약서에 서명했다.
전준우가 이번 FA에서 롯데와 다년 계약을 체결할 경우 ‘롯데 원클럽맨’의 영예를 얻을 전망이다. 전준우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에 입단해 15년간 인연을 맺고 있다. 안치홍은 KIA 타이거즈에서 2009년 데뷔해 10시즌을 활약한 뒤 롯데에 합류했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전준우와 안치홍이 올 시즌 보여 준 활약을 고려해 반드시 롯데가 이들과 FA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롯데는 차기 감독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두 선수의 FA 계약 체결 여부를 심도 있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시즌 KBO 리그에서는 NC 다이노스 투수 에릭 페디(30)와 외야수 손아섭(34), 한화 이글스 노시환(22)이 주요 부문 1위에 올랐다. 페디는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개) 등 3관왕에 올랐다. 손아섭은 타율(0.339)과 안타(187개)에서, 노시환은 홈런(31개)과 타점(101점)에서 각각 리그 1위를 차지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