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클린스만호, 존재감 커진 이강인·김민재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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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베트남과 평가전 6-0 대승
10월 A매치 2연전서 10골 폭발
이강인, 2경기서 3골 1도움 활약
김민재, 단단한 수비에 득점력도

한국 축구 대표팀이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후반전 팀 다섯 번째 골을 넣은 이강인(왼쪽 두 번째)이 손흥민(왼쪽), 황의조(오른쪽 두 번째), 김민재(오른쪽)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후반전 팀 다섯 번째 골을 넣은 이강인(왼쪽 두 번째)이 손흥민(왼쪽), 황의조(오른쪽 두 번째), 김민재(오른쪽)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호가 ‘골 폭죽’을 터트리며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공수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김민재,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 정우영(VfB슈투트가르트)의 득점포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인 베트남을 상대로 한국(26위)의 승리는 예견된 것이었다. 랭킹 격차만큼 실력 차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승리로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전(1-0)부터 지난 13일 튀니지전(4-0)에 이어 A매치 3연승을 질주했다. 비록 한 수 아래 베트남을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인 것이지만, 튀니지전에 이어 10월 A매치 2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몰아넣는 득점력도 보여 줬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오른쪽 두 번째)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트리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13일 튀니지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작성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오른쪽 두 번째)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트리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13일 튀니지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작성했다. 연합뉴스

이번 A매치 2경기에서 가장 큰 수확은 이강인이 대표팀 공격의 중심으로 훌쩍 성장한 것이다. 이강인은 튀니지와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 포함 멀티골을 작성한 데 이어 베트남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2경기에서만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수치상 드러난 공격포인트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팀 공격의 기점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침투패스와 크로스를 통해 상대의 수비망을 휘저으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명문 PS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강인은 지난 8월 말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한 달가량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부상 치료 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강인은 이번 A매치에서 완전한 몸 상태와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향후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 김민재가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5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득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김민재가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5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득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비의 핵 김민재의 활약도 눈부셨다. 대표팀 포백라인의 중심인 김민재는 단단한 수비는 물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전진패스와 전환패스, 순간적인 오버래핑 등 중원과 전방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특히 뛰어난 제공권으로 이강인의 코너킥을 득점으로 연결한 과정은 클린스만호의 새로운 세트피스 옵션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했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비슷한 실력의 튀니지와 약체 베트남을 상대로 해 전반적으로 클린스만호의 전력을 가늠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다. 베트남전에선 튀니지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이강인, 이재성, 조규성(FC미트윌란) 등 유럽파 주전들이 대거 출전해 상대를 압도했다. 시원한 ‘골 잔치’에 기분 좋은 면이 있지만, 찜찜한 구석도 있는 게 사실이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쓴 격’이랄까.

이번 A매치에서 보여 준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한 빌드업은 이전보다 강력하고 정교해진 측면이 있었다. 다만 문전에서의 세밀한 패스 부족과 간혹 나타난 수비진의 실수는 ‘옥에 티’였다. 특히 베트남전에서 김민재가 교체된 이후 드러난 수비진의 불안은 분명 보완해야 할 점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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