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 원 횡령 행정 책임 조사” 감사원, 합천군 감사 돌입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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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사업'들여다봐
투자심사·사업비 적정성·공무원-시행사 간 유착관계 등 초점

감사원이 18일부터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사업과 관련해 합천군에 대한 공익감사에 착수했다. 합천군 제공 감사원이 18일부터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사업과 관련해 합천군에 대한 공익감사에 착수했다. 합천군 제공

시행사 대표가 250억 원을 챙겨 잠적한 이른바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사업'과 관련, 감사원이 합천군에 대한 공익감사에 착수했다.

18일 합천군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날 오후 군청에 들어와 현장 감사에 들어갔다.

이번 감사는 합천군의회가 의결한 공익감사 청구에 따른 것으로, 감사기간은 20일 안팎이다.

감사원은 해당 사업이 적정한 투자 심사를 받았는지 여부와 당초 400억 원 규모였던 사업비가 590억 원으로 늘어난 데 대한 적정성 검토, 사업 담당 공무원과 시행사 간 유착관계 검토, 고문 변호사 이의 제기에도 채무 보증을 강행한 이유 등 여러 의혹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사업' 부지. 시행사 대표가 250억 원을 챙겨 잠적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김현우 기자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사업' 부지. 시행사 대표가 250억 원을 챙겨 잠적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김현우 기자

앞서 감사원은 감사 착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최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조사관을 군에 파견해 예비조사를 수행한 바 있다.

이후 감사원은 내부 검토를 거쳐 감사 개시를 결정했다.

감사 결과는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나올 전망이다.

공익감사 청구 처리 규정 상 현장 감사가 시작되면 6개월 내 종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필요시 청구인에게 사유를 통보하고 일정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감사 결과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감사원 요청에 적극 협조해 해당 사업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와 자치를 위한 함께하는 합천’은 18일 군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의 명확한 조사를 촉구했다. 참여와 자치를 위한 함께하는 합천 제공 ‘참여와 자치를 위한 함께하는 합천’은 18일 군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의 명확한 조사를 촉구했다. 참여와 자치를 위한 함께하는 합천 제공

감사원의 감사 착수에 맞춰 지역 시민단체는 보다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와 자치를 위한 함께하는 합천’은 18일 군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해할 수 없는 사업성 평가’와 ‘합천군의 부실 검증’, ‘안전장치 없는 불합리한 협약 체결’ 등 7가지 의혹을 짚었다.

그러면서 감사원에 대해 “합천군에 막대한 손실를 끼친 관련자에게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책임을 묻는 것이 재발 방지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금융감독원 역시 대리금융기관이 부실 대출을 넘어서 공모까지 의심할 정황이 드러난 만큼 시행사와 금융사의 대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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