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시즌 개막 몬트리올 월드컵서 ‘금빛 질주’
김건우·김길리 등 금메달 4개 합작
전체 메달 개수 9개로 ‘풍성한 첫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시즌 첫 월드컵에서 금빛 질주를 펼쳤다. 11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포함해 모두 9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풍성한 첫발을 뗐다.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김건우(스포츠토토)가 1분26초71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결승에 오른 5명 중 3명이 한국 선수였기에 무리한 경쟁만 피한다면 한국의 금메달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경기였다.
결승선을 반 바퀴 앞두고 박지원(서울시청)이 윌리엄 단지누(캐나다)를 제치며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박지원은 결승선 직전 인코스로 파고들던 황대헌(강원도청)과 충돌하며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뒤를 따르던 김건우가 1위를 차지했다. 최하위로 달리던 루카 스페첸하우저(이탈리아)는 2위로 통과했다.
황대헌은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반칙을 했다며 옐로카드를 받고 실격해 해당 종목에서 쌓은 포인트마저 몰수당했다.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선 김길리(성남시청)가 1분30초99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길리는 마지막 곡선 주로까지 3위에 머물렀으나 앞서 달리던 한느 드스멧(벨기에)과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가 몸싸움을 펼치는 사이 두 선수 사이로 빠져나오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1500m 은메달 주인공 김길리는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황대헌, 박지원, 김건우, 장성우(고려대)가 나선 남자 계주 5000m에서는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 서휘민(고려대), 심석희(서울시청)가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에선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넘어지면서 4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열린 남자 1000m 1차 레이스(박지원)와 1500m(황대헌)에서 딴 금메달을 더해 이번 대회에서 모두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 여자 1000m 1차 레이스(이소연) 등에서 4개의 은메달을 땄다. 여자 1000m 1차 레이스 서휘민은 동메달을 보탰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27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한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