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맥주 안 먹는다"…맥주 원료에 소변, 위생 논란에 중국 식품 반감 재점화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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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대 맥주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칭다오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4대 맥주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칭다오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중국 3대 맥주인 칭다오 맥주의 생산공장에서 한 직원이 원료에 오줌을 누는 영상이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식약처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이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산 식품의 위생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23일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가 지난 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작업복을 입고 헬멧을 쓴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를 보관하는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어깨 높이의 담을 넘어 원료가 쌓인 곳으로 들어간 뒤 주위를 살피며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 관련 해시태그는 지난 20일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았고, 이를 접한 소비자들은 원성을 보냈다. 누리꾼들은 "칭다오 맥주의 명성과 신뢰에 금이 갔고, 모든 식료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증폭시켰다"며 "진상을 규명해 관련자를 엄중하게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장 측은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화질이 나빠 영상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 요즘은 영상 관련 기술이 뛰어나다"고 조작 가능성을 시사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현지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핑두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조사팀을 구성, 조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공장의 모든 원료를 봉인했다"며 "사실로 드러나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공안도 수사에 들어갔다.

다행히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내수용으로, 한국에는 수입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칭다오 맥주의 한국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입장문을 통해 "칭다오 맥주는 별도의 공장에서 내수용과 수출용을 생산하고 있으며, 논란이 된 3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 생산한다"며 "국내 유통 맥주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관련 공장에서 제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공장은 해외 제조업소로도 등록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소변 맥주' 논란으로 또다시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22일 SNS를 통해 지난해 한 중국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던 '알몸 김치' 사례를 소개하며 "중국의 먹거리 위생 관리는 이번 일뿐만이 아니라 김치에 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이젠 우리 정부가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수입에 있어서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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