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유진그룹 품으로…3200억 원에 낙찰
지분 30.95% 매각 대상
방통위 심사 거쳐 최종 인수 여부 결정
유진그룹이 보도전문 채널 YTN의 새 주인이 됐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YTN 매각 측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인수가로 3200억 원을 써낸 유진기업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지난 20일 마감된 YTN 공기업 지분 매각 입찰에는 유진그룹과 한세실업, 글로벌피스재단 등 3곳이 참여했다. 그간 중견 언론사와 일부 중견기업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이들은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YTN을 인수하게 된 유진그룹은 건자재·유통, 금융, 물류·IT, 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에서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유진투자증권으로 친숙한 기업이다.
앞서 지난해 8월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출한 혁신계획에 비핵심 자산인 YTN 지분 매각 검토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했다. 매각 대상은 두 공기업이 보유한 지분 30.95%다.
유진그룹은 YTN 인수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심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유진그룹이 방통위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차순위 낙찰 없이 YTN 매각은 재입찰에 들어가게 된다.
방통위는 방송의 공적 책임 및 공정성과 공익성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신용 및 재정 능력, 시청자의 권익 보호 등을 심사 과정에서 들여다 볼 계획이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YTN 매각에 온갖 의혹과 위법한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며 “국회는 YTN 매각 중지를 요구하고 한전KDN, 한국마사회, 삼일회계법인 등 관계자를 모두 불러 불법과 배임이 자행되는 과정의 배후를 규명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