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향 올해의 예술가’ 손민수의 브람스 협주곡
27일 부산시향 제604회 정기 연주회
하루 전 26일 손민수 연습 과정 공개
이틀 전 25일, 교향곡 해설 ‘심포니야’
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최수열)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제604회 정기 연주회 ‘손민수의 브람스 협주곡’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부산시향 2023 올해의 예술가’인 피아니스트 손민수의 마지막 무대이자 올해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최수열 예술감독이 진행하는 ‘식스 라스트 워크스(6 Last Works)’ 다섯 번째 무대이다.
연주곡은 두 곡이다. 하이든 교향곡 제104번 D장조 ‘런던’ 호보켄번호 I:104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D단조 작품번호 15이다.
하이든의 마지막 교향곡인 104번은 하이든이 오스트리아 빈을 떠라 런던에 체류할 당시 작곡한 곡으로 1795년 초연한 ‘런던 시리즈’ 마지막 작품이다. 하이든은 1791~1795년 런던에서 열두 곡의 교향곡(93~104번)을 발표해 ‘런던 교향곡’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때의 하이든은 영국 청중의 취향과 넓은 연주회장을 고려해 규모를 확장했고, 각 악장의 정체성을 신중하게 실험했다고 전해진다. 초기부터 많은 실험적인 교향곡을 발표해 온 그는 이 ‘런던 교향곡’에 이르러 교향곡을 고전음악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다. 연주 시간은 약 30분이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브람스의 친구이자 아버지, 스승 같은 존재였던 슈만이 죽고,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연모하면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심경이 복잡다단하던 시절 만들어진 관현악곡이다. 발표 당시 청중 반응은 아주 냉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피아노 협주곡이라면 으레 그러했을 거라고 기대했던 화려한 피아노 기교는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음울하고 무거운 듯하다. 하지만 오랜 숙성 끝에 탄생한 좋은 와인처럼 이 곡도 시간이 흐르면서 청중의 사랑을 받게 된다. 떫은 듯하지만, 매력적인 와인의 타닌처럼 피아니스트 손민수 손끝에서 탄생할 브람스가 기대된다. 연주 시간 약 52분.
손민수는 수년간 재직했던 한국예술종합학교(2015~2022)를 떠나 올가을부터 미국 보스턴에 있는 음악대학인 뉴잉글랜드음악원(NEC)에 부임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제자인 임윤찬도 ‘동반 이주’하면서 화제가 됐다.
부산시향은 27일 본 공연에 앞서 하이든 교향곡 제104번의 숨겨진 에피소드와 전문적인 음악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부산시향의 심포니야’(25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해설 이준형 음악칼럼니스트)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할 손민수와 최수열 지휘자가 합을 맞춰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부산시향의 미완성음악회’(2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도 함께 진행한다. 27일 본 공연 R석 2만 원, S석 1만 5000원, A석 1만 원. B석 5000원. 심포니야 전석 1만 원, 미완성음악회 전석 5000원. 공연 문의 051-607-6000(ARS 1번).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