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면 대면 속 '블루테크노미' 외친 세계해양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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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사흘간 14개 세션 펼쳐져
해양 전 분야 망라 지구의 미래 모색

세계적 석학 제러미 리프킨이 24일부터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23 세계해양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심포지엄에서 부산 지지 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세계적 석학 제러미 리프킨이 24일부터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23 세계해양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심포지엄에서 부산 지지 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17회 세계해양포럼이 24일 부산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개막해 사흘간 공식 일정을 펼친다. 올해 포럼의 주제 ‘블루테크노미’는 오션의 ‘블루(Blue)’와 기술의 ‘테크(Technology)’, 경제의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말이다. 요컨대, 친환경 첨단기술로 해양 경제의 새로운 국면을 주도하자는 뜻이다. 여기에 자연 원리를 응용한 기술로 경제 활성화와 환경보호를 동시에 꾀하는 ‘청색 경제’의 의미도 더해졌다. 따라서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해양의 대응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번 포럼의 목표다. 총 14개 세션에서 11개국 89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해양의 미래를 살피고, 청중과 석학들이 직접 묻고 답하는 기회를 갖는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노동의 종말〉 등의 저작으로 유명한 미국 사회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첫날 기조연설이다. 기후변화의 핵심에 ‘물’이 있다는 것, 그러니까 육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재해는 해양과 연결돼 있다는 통찰을 만날 수 있다.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물’이요, 새로운 시대를 열려면 ‘물’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매뉴얼이 요구된다는 것이 철학적 핵심이다. 그가 주장하는 지구의 ‘회복력’ 역시 새로운 세상을 여는 키워드인 ‘물’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이번 세계해양포럼 초청에 그가 흔쾌히 응답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기조연설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다소 아쉽지만 지구의 미래를 위한 지혜를 모색하는 자리로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이번 포럼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 해양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해운, 항만, 조선, 해양과학, 해양정책, 해양인문학, 해양디자인 등 전 분야가 망라되고, 국제기구와 정부, 글로벌 기업, 연구기관도 대거 참여한다. 올해는 해양바이오 세션과 SMR 선박 세션이 추가로 신설돼 총 14개의 세션 규모로 진행되는 것도 특징이다. 해양바이오 세션은 첨단 해양바이오 산업의 현황과 이슈를 살피고, SMR 선박 세션은 무탄소 전원과 열원을 이용하는 친환경 에너지의 선박 적용이라는 시대적 추세 속에서 관련 법령과 규제 이슈를 다루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해양포럼은 거의 모든 해양 관련 분야의 집단지성이 펼쳐 내는 대향연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부산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해양지식 축제, 국내의 독보적 플랫폼이라는 평가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전면 대면 행사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는 제러미 러프킨 외에도 트리스탄 스미스, 패트릭 라이언, 허버트 웨이트 같은 내로라하는 세계적 명사와 석학들이 해양 분야의 첨단 연구물들을 소개하는 만큼 일반인들도 해양의 미래와 지구의 앞날에 그려질 큰 그림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여러 측면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2023 세계해양포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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