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이스라엘 “무기 확보도 전쟁”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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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2개 전선서 굳건히 지원”
양국 같은 무기 필요 ‘공급 부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구상과 관련해 연설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구상과 관련해 연설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더해 이스라엘에도 대량의 무기를 공급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무기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필요성을 역설하며 ‘2개의 전선’에서 양국을 모두 굳건히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스라엘에 지원해야 할 무기 중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20개월간 지상전을 벌이면서 의존했던 것과 동일한 유형의 무기가 포함될 수 있어 동시 지원이 난관에 부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오랜 전쟁으로 서방의 탄약 비축량은 바닥에 가까워져 있는 상태다.

NYT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이 미국에서 경쟁적으로 제공받길 원하는 주요 무기로 155mm 포탄과 스마트 폭탄, 스팅어 미사일 등을 들었다.

우선 155mm 포탄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가 모두 수십km 내의 목표물 타격을 위해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200만 발 이상의 155mm 포탄을 보냈고, 유럽은 이보다 수십만 발 더 많은 양을 제공했다.

지난 1월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비축하고 있던 155mm 포탄 수십만 발을 우크라이나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이스라엘 비축분의 절반 정도가 빠져나갔다.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체들은 탄약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비축량을 다시 채우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유도장치가 달린 스마트 폭탄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이 모두 필요로 하는 무기다. 이스라엘은 전투기에서 발사할 수 있는 이 같은 소구경 유도 폭탄을 더 많이 제공해 달라고 미국에 요청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우크라이나에도 이 폭탄을 올가을 중에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밖에 작고 가벼우며 휴대성이 뛰어난 어깨 견착용 스팅어 미사일도 양국이 모두 절실히 필요로 하는 무기다. 이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이나 공중 공격 방어를 위해 스팅어 미사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가자지구 지상전을 위해 스팅어 미사일이 절실한 상황이다. 스팅어 미사일은 고가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하마스의 값싼 로켓과 무인기를 격추하는 데 효율적이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선임 고문 마크 캔시언은 “스팅어 미사일의 재고와 생산이 극도로 제한적”이라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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