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사우디 수출 막바지 성사 단계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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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사우디 국빈 방문
양해각서 규모 60조 원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고성능 무기 체계의 사우디 수출이 성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방위산업뿐 아니라 에너지·자동차 등 경제 협력 범위의 다변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규모가 전체적으로 60조 원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제2의 중동 특수’를 향한 교두보가 확보됐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22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 현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대공방어체계, 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우리 방산 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중동 정세 특수성으로 구체적인 무기체계 명칭이나 수출 규모는 정확히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해 국내 방산업체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35억 달러(약 4조 7300억 원) 규모의 ‘천궁-Ⅱ’ 지대공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에 비춰 유사한 무기체계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 한·사우디 투자포럼 등 국빈 방문 이틀째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양국 경제인들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어 한국과 사우디는 각각 아시아와 중동을 대표하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협력관계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국은 에너지, 인프라. 첨단제조업, 금융 협력 부문에서 약 156억 달러(21조 1000억 원) 상당의 MOU와 계약 51건을 추가로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의 한국 방문 당시 체결됐던 290억 달러(39조 원) MOU까지 합하면 전체 규모는 60조 원대로 늘어난다.

한편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차장은 “무력 충돌을 둘러싼 국제 정치·경제의 역학 관계와 관련해 두 정상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인도적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 회복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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