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F 기획위원장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기술은 회복의 무기… 국제사회 흐름 반영”
제러미 러프킨 기조연설자로 가장 적합
선박계 ‘게임체인저’ SMR 심도 있게 다뤄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2018년 제12회 세계해양포럼(WOF)을 준비할 때부터 WOF 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기획위원장 6년 차를 맞는 올해도 1월 12일 제1회 기획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해운, 항만, 조선, 수산, 해양과학 등 해양수산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인, 교수, 연구원 등 모두 29명으로 기획위를 꾸리고 WOF 사무국과 함께 올해 행사를 준비했다.
김 회장은 올해 대주제인 ‘블루테크노미(Bluetechnomy)’에 대해 “기획위 회의 결과 전 세계가 회복의 무기를 기술이라고 보는 관점이 많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금 시대를 기후변화로 인류가 절멸의 위기에 처한 여섯 번째 대멸종 시기라고 진단하고, 새로운 문명의 키워드로 ‘회복력’을 제시한 제러미 리프킨은 이와 같은 대주제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연사였다. 리프킨은 특히 물을 기후변화의 핵심이자 새롭게 만들어야 할 매뉴얼의 기준으로 제시해 WOF의 초청을 기꺼이 수락했다.
김 회장은 올해 WOF의 주목할 만한 세션으로 처음 신설된 해양바이오, SMR(소형 원자로)선박, 해양금융 세션을 먼저 들었다.
금융은 그동안 해운의 보조 개념으로 다뤘지만 올해부터는 단독 세션으로 독립한다. 앞으로도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부산으로 본사 이전을 앞둔 KDB산업은행 등과 함께 우리나라 해운금융의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원자력 에너지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여 선박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SMR을 다루는 SMR선박 세션에도 업계의 관심이 높다. 해양바이오 세션에서는 해양 신산업의 선두 주자인 해양바이오를 학계와 기업이 함께 들여다본다.
해양정책 세션과 해양도시 네트워크 세션은 정부와 지방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정책 세션에서 과학기술을 해양정책의 중심으로 가져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소개한다. 특히 김 회장은 “해양도시 네트워크 세션에서는 부산시와 중국 닝보시 관계자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는 만큼 중국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는 닝보항과 페리 항로 개설 등 네트워크 구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세계해양포럼은 해양 전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와 국제기구, 정부, 기업, 연구기관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해양산업의 비전을 교류하고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이번 포럼이 한국 해양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양에 대한 국민적 논의의 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혜규·박혜랑 기자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