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CR-V 하이브리드 시승기] 외관 대폭 업그레이드한 스테디셀러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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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주행성능까지 완벽히 갖췄다

커진 육각형 그릴 강한 인상
전장·전폭·휠베이스 더욱 커져
스틱형 기어 레버 아쉬움 남아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 혼다코리아 제공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 혼다코리아 제공

혼다 ‘CR-V’는 효율성과 내구성 등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다.


2000년대 후반 가성비가 뛰어난 모델로 국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며 혼다가 수입차 최초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달성하는 데 한몫했다.

혼다가 최근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이하 신형 CR-V)’를 국내 출시했다. 서울과 경기도 의정부 등지를 약 200km 시승했다.

외관은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5세대 모델의 경우 그릴이 부드러운 육각형에 계단식 그릴이었다면, 6세대는 육각형 그릴 크기를 키우면서 벌집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또한 그릴 하단 공기흡입구를 기존에는 입을 가로로 크게 벌린 듯한 모양이었지만 6세대에선 세로로 세워 단순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준다. A필러(앞유리와 앞문 사이에 위치한 기둥) 델타 커버에 부착됐던 사이드미러도 도어 부분으로 내려 공기저항을 줄였다.

이 차의 크기도 5세대에 비해 커졌다.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705mm, 1865mm, 1690mm로기존 모델보다 75mm 길어지고 10mm 넓어졌다. 실내공간을 가늠케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도 2700mm로 40mm 커졌다.

실내에선 송풍구에 차량 전면부의 벌집모양을 가져왔고, 다소 커진 디스플레이도 눈에 띈다. 다만 길게 솟아있는 스틱형의 기어 레버나 최근 트렌드인 계기판과 중앙디스플레이 일체형과 달리 분리돼 있는 모습은 다소 뒤처진 느낌이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1113L로, 골프백 4개가 실리고도 남는다.

달리기 성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신형 CR-V는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6kg.m을 내는 2.0L 가솔린 엔진에 184마력, 34.0kg.m의 힘을 갖춘 2모터 시스템을 조합했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엔진이 메인이지만 신형 CR-V는 2개의 모터가 발전·구동을 담당해 주행에서도 큰몫을 하고 있다.

실제 주행해보면 가솔린 엔진 출력이상의 가속성능을 느낄 수 있고, 상시사륜답게 코너링도 뛰어나다. 시동을 켠 상태에서 차량 바깥에선 모터음이 크게 들리지만 실내에선 혼다 최초로 전체 우레탄 커버와 소음진동 흡음재를 적용한 덕분에 조용하다.

운전대 뒤 레버를 통해 회생제동의 강도를 1~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페달 하나로 가고 서는 원페달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사고예방을 돕는 운전자 주행 보조시스템 ‘혼다 센싱’도 업그레이드됐다.

복합연비가 L당 14.0km이지만 실연비는 18km가까이 나왔다. 가격은 5590만 원으로 구형 대비 740만 원 올랐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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