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미래모빌리티엑스포, UAM 등 신기술 총집합
230개사 참여해 부스만 1500개
심포지엄에선 MaaS 시장 논의
공공 역할 확대 필요성 제기돼
GMTCK 사장, 전동화 기술 강조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가 최근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선 대도시 MaaS(서비스로서의 이동수단)시장에 공공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프랑스 전장기업 발레오의 최고기술책임자는 2025년께는 시속 130km 주행이 가능한 고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24일 DIFA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치러진 이번 행사에는 230개 모빌리티기업이 1500개 부스를 마련해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최근 뜨고 있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드론 등도 대거 전시됐다.
19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의 대구교통공사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도시권 MaaS, 공공이 답하다’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선 MaaS 시장이 개화하기 위해서는 공공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부와 지자체가 MaaS 시장이 성장에 맞춰 정책, 연구, 기본 포맷 구축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계명대 권오훈 도시공학부 교수는 ‘MaaS 사업 추진 사례와 동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교통이라는 공공성과 공익성을 생각하면 공공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며, 다만 서비스 지역 현황과 해당 지자체의 정책과 추진 의지에 따라 그 역할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부산연구원 이원규 박사는 “부산에서도 PM(개인형이동수단) 시범사업과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교통 부분에서 MaaS 도입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린 포럼에선 GM 한국연구개발법인(GMTCK) 브라이언 맥머레이 사장이 GM의 전동화 기술 리더십을 발표했다. 맥머레이 사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수단에 대한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GM은 내연기관 차량과 트럭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가까운 미래에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전기차만 생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라이다 생산그룹 발레오의 클레멍 누벨 CTO는 20일 기조강연을 통해 “발레오의 라이다 스칼라3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면 최고시속 130km로 달리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기술은 2025년께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활용해 주변 상황을 감지해 차량의 자율주행을 돕는 기술이다.
발레오는 세계 최대 라이다 생산기업으로, 최근에는 혼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글로벌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3를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대구에 거점지를 두고 현대차그룹 등과 손잡았다. 현재 개발 중인 스칼라3는 현존하는 라이다 중 최대치의 빛을 받아들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당 약 1250만 포인트의 빛을 내는데, 이는 자율주행 레벨 1~2 수준에 들어가는 스칼라1보다도 2840배 정도 더 많은 양의 빛이다. 덕분에 악천후에도 사물을 또렷하게 인식한다. 눈이나 안개도 탐지가 가능하다.
클레멍 CTO는 “스칼라3가 나오면 운전자에 의지하는 정도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자율주행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레오 측은 오는 2030년이면 자율주행 시장에서 레벨 2가 50%, 레벨 3~4는 1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스칼라3가 적용되는 자율주행차를 실제 도로에서 만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가마다 자율주행에 관련한 규제가 제각각이고, 제조사들이 이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