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주식 한국맞춤양복협회 회장 “섬유업 태동지 부산, 2025년 맞춤양복 세계대회 최적지”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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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동광동 ‘취미테일러’ 운영
세계주문양복연맹 고문 선임·공로상
“제2의 고향 부산에 사회공헌할 것”

“세계 맞춤양복인의 올림픽 격인 제39차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에서 ‘2025년 맞춤양복 세계대회’를 한국에서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내 도시 중 어디에서 개최할지는 아직 결정이 되지 않은 만큼 그동안 열망했던 부산 유치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부산 중구 동광동에서 맞춤양복점 ‘취미테일러’를 운영하며 한국맞춤양복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배주식 대표.

배 대표는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이탈리아 비엘라시 시타 스투디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34개국, 400여 명이 참가한 제39차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에서 맞춤양복 세계대회 한국 유치를 이끌었다.

그는 수년 전부터 부산에서 맞춤양복 세계대회가 열리길 희망하며 각종 대회에서 한국과 부산 홍보에 열성을 다해왔다. 지금까지 맞춤양복 세계대회와 아시아대회는 서울에서만 각각 두 차례 개최됐다. 따라서 배 대표는 2025년 세계대회 개최 도시는 부산이 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부산은 섬유산업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시입니다. 경남모직, 조선방직, 한일합섬, 태광산업, 화랑염직 등 국내 굴지의 섬유회사가 부산에서 태동했습니다. 부산에 세계대회를 유치해 섬유 도시의 아름다운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적인 장인들이 선보이는 기술과 트렌드를 지역 인재들이 보고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배 대표는 부산에서 40년 넘게 맞춤양복을 제작해왔다. 전국 조직인 (사)한국맞춤양복협회 회장을 4년째 연임하고 있다. 맞춤양복 세계대회 심사, 맞춤양복 국제재단대회 금메달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인정받아 아시아주문양복연맹 총회 조직위원장도 역임했다.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에서 한국과 유치 경쟁을 벌인 에콰도르를 제치고 2025년 개최국으로 선정될 때 그는 한국을 대표해 여성복 작품을 만들어 발표했다.

배 대표는 “2025년 세계대회를 정성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국내 양복 업계 관계자와 시민들의 많이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회 대표자회의에서 차기 개최국 유치 신청을 한 한국과 에콰도르는 10분 이내의 영상, 파워 포인트로 된 홍보와 유치 계획서를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맞춤양복협회에서는 2025년 세계총회 마스터플랜을 제작해 참석자 모두에게 배포했고, 태극 문양의 부채를 선물해 큰 호평을 받았다. 배 대표는 이 같은 활약으로 이번 총회 대표자회의에서 신임 연맹 고문에 당선됐고 특별공로상도 받았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그는 18세 때 부산으로 와 중구 광복동의 맞춤양복점에서 일했다. 1986년 친척 어르신이 운영하던 취미테일러 재단사로 있다가 1991년부터 업체 대표를 맡고 있다. 취미테일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에도 이름을 올렸다.

배 대표는 현재 700여 만 명의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전국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또 국제로타리클럽, 국제라이온스클럽의 임원과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클럽 세계 회장들의 양복을 디자인하고 제작해 주고 있다. 배 대표는 “히딩크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과 프로야구 선수 이대호를 비롯해 임채무·최민수·윤수일·도신우 등 유명 연예인들의 양복을 만든 이력으로 정·재계에서도 주문 제작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바느질을 시작했을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삶의 터전이 돼 준 제2의 고향인 부산에서 뜻깊은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글·사진=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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