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요한 혁신위’ 공천 룰 손볼까
26일까지 혁신위 7명 인선 방침
통합 위해 비윤계 포함 여부 주목
대대적 변화 예고 속 진통 예상도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이르면 오는 26일 위원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인 위원장이 연일 대대적인 변화를 강조하면서 당내에서 가장 예민해 하는 ‘공천 룰’까지 건드릴지 여부를 두고 벌써부터 내부 이견도 나타날 조짐이다.
인 위원장은 24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원 인선에 대해 “목요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인선을 완료해 최고위원회의 의결까지 거친다는 목표다. 혁신위원은 7명 정도로, 원내 인사와 원외 당협위원장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내에서는 지도부와 혁신위의 가교 역할을 할 인사로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이 혁신위 부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전권을 부여받은 인 위원장이 당내 추천을 얼마나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인 위원장이 ‘통합’을 일성으로 내놓은 만큼 비윤(비윤석열)계가 혁신위원에 포함될지도 주목거리다.
인 위원장은 이날도 “이번에 다 바뀌어야 한다. 모두 다 내려놓고 하려고 한다”며 당의 대대적인 개혁을 강조하면서 “(혁신위 역할은) 당을 위한 기초, 그리고 더 크게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위 역할 범위를 보다 광범위하게 설정하려는 모습이다.
혁신위가 정말 당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목표을 세웠다면 내년 총선 공천 방향을 정하는 데에도 적극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 규정 세팅을 혁신위에서 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당대표나 용산이나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단호한 룰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도 “인요한 혁신위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인 공천 룰도 제시해준다면 지도부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합당을 앞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혁신위를 구성하고 첫 번째 일성이 공천 룰이면 국민의힘은 쪼개질 것”이라며 “분위기를 반전하기 전에 공천 룰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혁신위가 실제 공천 문제를 과감하게 건드리려 할 경우 그 이해 관계에 따라 상당한 내부 진통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단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혁신위 주문에 토를 단다면) 혁신위를 안 만든 것만 못하지 않겠나”라며 혁신위의 독립성과 권한을 철저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