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 3년 안에 꼭 우승하겠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롯데호텔부산서 공식 취임식
“좋은 성적 낼 자신감 갖고 있어”
우승 키워드로 ‘공격 야구’ 꼽아
선수단에 ‘승리 향한 열정’ 주문
FA 선수 재계약 필요성 역설도
새 코치 진용 조만간 확정할 듯
“3년 안에 롯데를 반드시 우승으로 이끌겠습니다.” 부산 갈매기들의 염원대로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우승 청부사’다운 취임 일성을 남겼다.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새 사령탑 김태형(56) 감독이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선언했다. 김 감독은 열정 넘치는 ‘구도 부산’ 야구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반드시 롯데의 우승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감독은 25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2024시즌 대권 도전을 향한 첫걸음에 나선다.
김 감독은 24일 오후 롯데호텔부산에서 제21대 롯데 자이언츠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20일 롯데와 계약 기간 3년, 계약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에 손을 잡았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동안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아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2022시즌 종료 후 두산 사령탑에서 물러나 스포츠 방송채널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롯데가 뜨거웠던 봄 기세를 잇지 못하고 6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자 롯데 팬 사이에서는 김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호응한 롯데는 국내 KBO 리그 10개 구단 감독 중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김 감독은 3년 안에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 뜻과 함께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1차 목표로 잡았다. 김 감독은 강한 어조로 “좋은 성적을 낼 자신감이 있다”며 “3년 안에 반드시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키워드로 ‘공격 야구’를 꼽았다. 그 목표를 실현할 조건으로는 롯데 선수단의 승리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열정적인 부산 야구팬과 같이 화끈한 공격을 하면서 찬스를 잡았을 때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25일부터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시작되는 팀 마무리캠프를 이끌며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가지고 개개인에 대한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김 감독은 “평소 잘 알고 있는 롯데 선수 외에도 좋은 신인들과 이름이 자주 거론됐던 선수들을 우선 살펴볼 예정이다”며 “여러 선수와 올 시즌 경기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이야기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24시즌을 함께 이끌 코치진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는 올 시즌 활약했던 코치 8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으며 대대적인 코치진 변화를 선언한 상태다. 김 감독은 우선 두산 감독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주찬·고영민·유재신 코치를 영입했다. 김 감독은 “1군 코치진 구성은 거의 확정된 상태이며 구단과의 마무리 협의 후 조만간 코치진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함께 할 자유계약(FA) 선수와의 재계약 필요성도 역설했다. 롯데에서는 올 시즌 주요 공격 지표에서 팀 1·2위에 오른 전준우(37)와 안치홍(33)이 FA 자격을 얻는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투수조 불펜 핵심인 구승민(33)과 김원중(30)이 FA 시장에 나온다. 이들은 이날 취임식에 참석해 김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김 감독은 “전준우와 안치홍 두 선수에게 당연히 팀에 남아서 도와 달라고 말하고 있다”며 “올해 2명, 내년 2명이 FA 시장에 나오는데, 꼭 필요한 선수라고 대표님에게도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롯데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올해 여름부터 많은 롯데 팬이 감독으로 와 달라고 말씀들을 해 주셔서 좋았다”며 “그 책임감이 이제 무게감으로 느껴지는 만큼, 열정적인 선수들과 시즌을 잘 치러서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