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발전"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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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이후 첫 공동성명 발표
이·팔 충돌엔 “민간인 공격 반대”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일간지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관련 보도가 게재됐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일간지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관련 보도가 게재됐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는 24일(현지 시간)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자”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1962년 수교 이후 교역 규모가 400배 증가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점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사우디 공동성명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에 채택됐다. 과거 8차례 정상급 교류가 있었지만, 공동성명은 1980년 단 한 차례였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교역 및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 및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며 “수소 협력이 지속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산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지역과 국제 안보·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방산·대테러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와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양국의 파트너십 범위도 확대된다. 양측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고, 고통받는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리야드에 나흘간 머무른 윤 대통령은 이어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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