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주형광·김주찬…'롯데 레전드’ 김태형 사단 코치진 합류
김민재 SSG 코치, 1군 수석코치로 선임
주형광, 1군 메인 투수코치로 활약 예정
김주찬, 김태형 감독과 인연 속 롯데 합류
'롯데 우승' 열망 롯데 선수단과 공유할 듯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피 끓는 청춘을 쏟아부었던 레전드 선수 출신 코치들이 롯데로 다시 돌아온다. 이들은 ‘가을야구 진출·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언한 김태형 새 감독과 함께 20대 시절 품었던 열망을 현실로 만들 준비에 들어간다.
김 감독은 25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롯데 1·2군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롯데의 2023시즌 마무리캠프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상대를 이기려면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수단에게 단단한 마음가짐을 요청했다. 김 감독은 부임 첫날부터 김평호·김현욱 코치 등과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점검했다.
김 감독은 조만간 2024시즌을 함께 할 코치진 명단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 구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2024시즌 1군 선수들을 이끌 수석코치로 SSG 랜더스 김민재(50) 1군 3루 주루·작전·벤치코치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수석코치는 경남중-부산공고를 졸업한 뒤 199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2001년까지 유격수와 2루수로 활약했다. 19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던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김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박정태 현 레인보우 희망재단 이사장과 함께 롯데의 ‘키스톤 콤비’를 이뤄 내야 수비를 든든하게 지켰다.
김 수석코치는 2002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뒤 2009년 은퇴했다. 이후엔 한화·KT·두산·SSG에서 오랜 기간 코치 경험을 쌓았다. 김 수석코치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친정팀인 롯데에서 수비코치로 활약한 뒤 5년 만에 다시 롯데로 돌아오게 됐다.
‘롯데 좌완 레전드’ 주형광(47) 양정초등학교 야구부 감독도 돌아온다. 주 감독은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 감독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거둔 김태형 감독님과 함께 롯데 우승을 위해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감독님,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고 출신으로 1994년부터 2007년까지 13시즌을 롯데에서만 뛴 ‘원클럽맨’인 주 감독은 롯데 좌완 에이스 계보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주 감독은 프로 첫해인 1994년 11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주 감독은 이후 1996년까지 3년 동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1990년대 중후반 롯데 전성기를 이끌었다.
‘날쌘돌이’ 김주찬(42) 두산 1군 타격보조코치도 김태형 사단에 합류한다. 김 코치는 두산에서 김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김 코치는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했지만, 이듬해인 2001년 롯데로 이적한 뒤 11시즌을 롯데와 함께했다. 김 코치는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갖추고 롯데의 리드오프로 줄곧 활약했다.
김태형 감독이 롯데 레전드들을 영입한 데에는 이들의 우수한 코칭 능력은 물론 ‘롯데 우승’을 향한 간절한 열망을 선수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레전드 출신 코치들은 선수단에게 야구 노하우는 물론 우승 DNA를 강화하는 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들에 이어 포스트시즌이 끝나는 대로 서울·수도권 연고팀 소속 코치들을 추가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