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 부산서 시동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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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MK 제작, 부산서 6주간 리허설
내달 4일 부산 소향씨어터 첫 공연
국내 15개 도시 공연 후 아시아 투어
원작 음악 유지…안무·출연진 변화
요한슨 연출 “다양한 캐스트” 강조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무대.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무대.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무대.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무대.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3년 ‘시스터 액트’가 찾아온다. 이번엔 뮤지컬이다. 우피 골드버그 주연으로 1992~1993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원작으로 익숙한 그 ‘시스터 액트’이다. 이번엔 ‘메이드 인 코리아’ 영어판이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 영어 공연권을 확보한 한국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는 2023~24시즌 국내 15개 도시에서 선보인 후 2025~26시즌 아시아 6개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스타트를 끊는 부산 공연은 오는 11월 4일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막이 오른다. 부산 공연이 끝난 후 11월 21일부터 2024년 2월 11일까지 서울 관객을 만난다. 25일 오후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 5층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프레스 데이’를 다녀왔다.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는 흑인 수녀의 성가대 활극’이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에선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알아본다.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무대.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무대.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무대.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무대.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부산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약 60분에 걸쳐 진행한 이날 오픈 리허설은 ‘레이즈 유어 보이스’(Raise Your Voice)’ ‘스프레드 더 러브 어라운드(Spread the Love Around)’ 등 주요 넘버 7개 장면을 시연했다. 주인공 들로리스(니콜 바네사 올티즈)가 성당으로 숨어든 장면을 시작으로 악당들이 등장하고, 사랑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들로리스와 가장 큰 갈등 관계에 있는 원장 수녀(메리 구찌)와 순수함으로 사랑받는 캐릭터 메리 로버트 메리(김소향)의 열연이 펼쳐졌으며, 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진이 다 함께 어우러진 피날레 장면을 연출했다. 주요 배역뿐 아니라 29명의 다국적 배우들이 60분간 쏟아내는 에너지와 호흡만으로도 재미와 감동이 넘쳤다.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무대.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무대.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이어서 현장에서 곧바로 열린 간담회는 로버트 요한슨 연출, 비에이 호프만 음악감독, 제이미 맥다니엘 안무감독, 김지원 프로듀서, 차순례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극장장, 들로리스 역 니콜 바네사 올티즈, 원장 수녀 역 메리 구찌, 메리 로버트 역 김소향이 참석했다.

차순례 극장장은 “글로벌 무대를 향한 ‘EMK 인터내셔널 뮤지컬’을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출발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물류 항만 도시 부산이 이제는 뮤지컬을 만들어 다른 아시아 국가로 수출하는 전초기지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오픈 리허설 간담회 장면. 김은영 선임기자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오픈 리허설 간담회 장면. 김은영 선임기자

“탄탄한 음악” 강점 살린 따뜻한 뮤지컬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초연됐고, 한국에서는 2017년 내한 공연을 올린 이후 6년 만에 돌아왔다. 극적인 재미와 감동, 그리고 웃음이 어우러진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여기에 알란 멘켄에서 탄생한 디스코, 가스펠,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알란 멘켄은 아카데미상 8회, 그래미와 토니 어워즈를 총 12회 수상한 영화음악 분야의 전설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황금기를 주도한 작곡가로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포카혼타스’ ‘노틀담의 꼽추’ 등 디즈니 명작들에 대거 참여했다. 한 매체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를 영화와 다르게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음악”이라며 펑크와 곁들어진 디스코 음악을 호평하기도 했다.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오픈 리허설 간담회에 참석한 음악감독 비에이 호프만.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오픈 리허설 간담회에 참석한 음악감독 비에이 호프만.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비에이 호프만 음악감독은 “음악 자체가 이미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터 액트’ 초연부터 함께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도 “원작에서 유지하려는 것은 탄탄한 음악”이라면서 “이 음악이 캐릭터도 잘 드러내지만 이들의 감정과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오픈 리허설 간담회에 참석한 안무감독 제이미 맥다니엘.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오픈 리허설 간담회에 참석한 안무감독 제이미 맥다니엘.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이번 안무는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는 제이미 맥다니엘 안무가는 “한국에서 작업한 지 10년인데 주로 드라마틱한 작품만 했다”며 “사실은 제가 미국에선 노래하고 춤추는 뮤지컬로 유명한 편인데 이번에 제 장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다양성’ 화두로 풀어낸 뮤지컬

로버트 연출은 “이번 버전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시스터 액트’가 보여주는 다양한 캐스트”라고 강조했다. “미국 배우뿐 아니라 한국 배우 7명, 미국인 배우 중에서도 다양한 인종이 나옵니다. 어쩌면 그 그림만으로도 오늘날,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캐스팅을 한 건 아니었는데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피부 색깔, 문화, 인종, 배경들을 녹여낼 수 있었다고 한다.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오픈 리허설 간담회에 참석한 연출 로버트 요한슨.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오픈 리허설 간담회에 참석한 연출 로버트 요한슨.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그러면서 로버트 연출은 “지난 15년 동안 영상과 조명 기술이 많이 발전했는데 이를 많이 활용했고, 과거 공연과 전반적인 톤이 매우 다르다”며 “새로운 버전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그런 공연이 될 것이기에 꼭 공연장에서 직접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번 작품의 주요 장소로 등장하는 들로리스가 노래하는 디스코클럽(헤븐)과 성당은 서로 다른 장소이지만 이 둘의 관계성을 표현하고 싶어 성당을 거의 디스코화했다고도 귀띔했다.

EMK뮤지컬컴퍼니 김지원 부대표(프로듀서)도 “현재 프로덕션 내부에서 이슈가 되고 화두가 되는 것도 다양성”이라고 거들면서도 “이번 작품이 오래되고, 유행이 지났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메시지야말로 이 시대가 집중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이 됐다. 아주 보편적이면서 중요한 메시지를 무겁지 않게, 즐겁고 신나게 전하는 작품”이라고 자부했다.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무대 후 단체 촬영을 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에서 열린 오픈 리허설 무대 후 단체 촬영을 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외국·한국 배우가 함께 만드는 무대

이번 작품 오디션은 뉴욕과 서울에서 동시 진행됐다. 지난 9월 말부터 국내외 배우와 제작진은 부산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동서대 센텀캠퍼스 블랙박스 극장 등에서 6주간 리허설을 진행해 왔다. 동서대와 ㈜EMK 뮤지컬컴퍼니는 지난해 11월 산학협정을 체결했고, 그 후속 작업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차 극장장은 “부산에서 작업하는 동안 동서대 학생들한테도 좋은 공부가 되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오픈 리허설 간담회에 참석한 들로리스 역 니콜 바네사 올티즈.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오픈 리허설 간담회에 참석한 들로리스 역 니콜 바네사 올티즈.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주인공 들로리스 역을 맡은 니콜 바네사 올티즈와 원장 수녀 역 메리 구찌 두 사람 모두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면서 “한국 배우들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었는데 막상 함께 작업을 하면서 서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바네사는 특히 “2022년에도 이 작품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이번 프로덕션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피부 색깔, 인종, 문화를 다 녹여낼 수 있는 글로벌 작품인 동시에 다양성을 전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전했다.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오픈 리허설 간담회에 참석한 원장 수녀 역 메리 구찌와 메리 로버트 역 김수향(오른쪽).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4일 부산서 첫 공연을 가진다. 사진은 오픈 리허설 간담회에 참석한 원장 수녀 역 메리 구찌와 메리 로버트 역 김수향(오른쪽).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김소향은 “2017년 공연 때와 달리 마음이 편하다”며 “옛날에는 배우기에 급급했는데 지금은 과거 했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제 안에 있는 것을 연기하고 표현할 수 있어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월 4일 오후 7시, 5일 오후 3시, 10일 오후 2시, 11일 오후 2·7시 등 총 6회(11월 10일 오후 7시 단체 관람). VIP석 17만 원,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8만 원.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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