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 가는 전쟁’ 우크라이나, 러 맞서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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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넘기며 공방전 계속 전선 고착화
이스라엘과 무기 경쟁·미 대선 불안 요소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0개월을 넘긴 가운데 양측이 수개월간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면서 전선이 고착화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 발발로 국제사회의 관심마저 옅어지는 모습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25일(현지 시간) 자국 방공시스템이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 지대지 미사일을 처음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에이태큼스는 우크라이나가 작년부터 미국에 지원을 요구해온 무기로, 사거리가 최장 300km에 이르는 만큼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의 러시아 ‘흑해함대’ 기지 등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의 ‘개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 같은 기대가 깨진 셈이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직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점령지를 방문해 지휘체계를 점검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쇼이구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제군들의 노력 덕에 우크라이나군의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치하하며 자신감을 과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우크라이나 무기 수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9일 미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려던 155mm 포탄 수 만 발을 이스라엘에 보내기로 방침을 바꿨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필두로 서방의 전폭적인 군사 지원을 누려왔지만, 이제는 이스라엘과 무기를 더 많이 받기 위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정치권이 내년 대선이 다가올수록 출렁이는 것도 우크라이나로서는 불안 요소다. 미국 내 우크라이나 지지 여론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데다,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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