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규모 심야 공격, 지상전 돌입 수순?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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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밤새 가자 급습한 후 철수
“방어진지 제거 또는 하마스 정찰 목적”
WSJ “하마스 기습 전 이란서 특수훈련”

26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이 시신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이 시신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에 탱크 등을 동원, 비교적 대규모 심야 공격을 가한 뒤 철수했다고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가자지구 지상전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TV 연설을 통해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언한 지 몇 시간 안 된 시점에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심야 급습을 전초전으로 이스라엘이 전면적 지상전 돌입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단계의 전투를 위한 준비로서 IDF는 가자 북부에서 작전을 벌였다”면서 밤사이 가자지구 내에 병력을 진입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IDF는 이와 함께 탱크 여러 대가 이동하는 모습과 포격을 가한 후 도시 외곽의 표적 등이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1분 9초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지난 밤사이 단행된 이번 급습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 기간 있었던 비슷한 형식의 가자 침투 작전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TOI)은 ‘다음 단계의 전투’라는 IDF의 언급에 대해 “전면적인 지상 공격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군 전면 투입에 앞서 가자지구 외곽에 위치한 하마스의 방어진지를 제거하는 사전작업이 진행되고 있거나, 하마스의 방어 수준을 파악하려는 정찰 내지 탐색의 성격이 강한 공격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공습을 3주째 이어가고 있다.

특히 25일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은 지난 19일 동안 가자지구에 역대 최다 공습을 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가자지구에 있는 표적 7000개 이상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기 직전까지 이란에서 특수 훈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와 동맹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조직원 약 500명이 9월부터 이란에서 수주에 걸쳐 이같이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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