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람·기술의 조화’ 박람회장 콘셉트는 ‘리-어스’…미리 가 본 엑스포 현장
지속가능한 삶의 공간으로 구성
부지 내 100% 그린에너지 사용
이동 편은 UAM·수소트램 활용
바다 위 공원 ‘플로팅 파크’ 등 마련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한 달여 앞두고, 부산은 유치와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2030년 부산엑스포의 장이 될 박람회장 부지인 부산항 북항에서는 월드엑스포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자성대부두와 양곡부두 등 기존 부두의 이전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2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엑스포 박람회장 부지의 구체적인 콘셉트는 지난 6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월드엑스포 유치 후보지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공개된 바 있다.
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총괄 디렉터를 맡아 당시 PT 연사로 나섰던 홍익대학교 진양교 교수는 박람회장의 전체 설계 콘셉트를 ‘리-어스(Re-Earth)’로 설명했다. 자연과 사람,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데, 박람회장을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한다는 개념이다. 그 안에는 해상도시, 빅데이터 사일로, ODA 기념관, 세계평화관 등을 갖춰 돌봄과 포용,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채워 넣었다.
모든 건축물은 지속가능한 재료를 최대한 사용해 짓고, 월드엑스포 부지에서는 100% 그린에너지를 전력으로 사용하고, 관람객의 이동 편으로는 도심항공교통(UAM), 수소트램 등이 활용된다.
박람회장 진입광장과 연결되는 수소트램 ‘C베이 파크선’은 현재의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에서 시작해 부산형급행철도(BuTX)와 연결되는 부산역 지하역사, 박람회장 진입광장을 지나 도시철도 2호선 문현역과 연결된 뒤 부산시민공원까지 달린다.
친환경·탄소중립 공간으로 조성되는 박람회장은 주출입구인 진입광장에서 시작해 부주제관, 참가국 전시관(파빌리온), 한국관 등 주제 공간이 ‘소통-협력-혁신’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로 짜여진다.
관람객 입장에서 보면 진입광장을 포함한 3곳의 출입 공간을 통해 박람회장에 드나들 수 있다. 메인 진입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대한 도시숲과 엑스포 파크를 만난다. 왼편에는 3개의 각기 다른 파빌리온(전시관) 건물이 나타난다. 박람회장 부지 중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파빌리온 부지에서는 한국관이 가장 눈에 띈다.
파빌리온 건물 중앙에 위치한 광장 T-스퀘어(트랜스포메이션 스퀘어)에서는 다양한 팝업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그 앞으로 펼쳐진 워터프런트에는 인공섬이 떠 있다.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유엔 해비타트의 해상도시도 박람회장 앞 해상에 위치한다. 옛 양곡부두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친환경적으로 건물을 재생·활용한 ODA 기념관과 세계평화관, 빅데이터 사일로가 세워져 눈길을 끈다.
바다 위에 만들어진 공원인 플로팅 파크, 워터 프론트, 인피니티 오션 등 친수공간도 마련된다. 박람회 기간 박람회장 앞 바다에서는 화려한 불꽃쇼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람회장 외곽에는 귀빈이나 행사 관계자들이 묵는 숙소, 엑스포 빌리지가 위치하고 엑스포 홀 등 행사 지원 시설과 상업 시설도 곳곳에 분포한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