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매각 결론 못 내려…사흘 뒤 재개 전망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30일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 속개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11월2일 오전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현재 진행 중인 기업결합 심사(화물사업 매각)와 관련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대한항공 시정조치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표결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 여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진행 중인 기업결합(합병)의 주요 변수로 평가된다. 화물사업 매각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두 항공사의 합병은 무산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유럽연합(EU) 경쟁당국, EC는 양사 합병으로 유럽 화물 노선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며 관련 시정조치를 요구한 상황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EU 집행위에 시정조치안을 내기로 했는데, 31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동의 결론이 내려지지 않으면서 기한 내 제출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이사회 논의 연기와 관련해 조만간 합리적 의사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시정조치안 제출 관련해서는 EU 측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 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 일부가 화물사업 매각 시 주주에 대한 배임 소지와 노조 반발 등을 우려해 매각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내이사였던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전무)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하는 등 화물사업 매각 방침을 두고 ‘진통’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