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임교원 담당 강의 4년째 하락… 전임교원 줄어드는 대학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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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전임교원 담당 강의 비율이 4년 연속 하락했다.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장기화 등으로 대학 재정난이 가중돼 전임교원 채용 비율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3년 10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학에서 전임교원이 강의를 담당하는 비율은 2학기 64.8%로 전년 대비 1.1%포인트(P) 하락했다. 이 비율은 지난 2019년 67.8%, 2020년 66.7%, 2021년 66.3%에 이어 지난해 65.9%를 기록했으며 올해까지 4년째 하락세다.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교대가 올해 1,2학기 평균 50%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부산가톨릭대가 82%로 전임교원 비율이 가장 높았고 동의대가 81.7%로 뒤를 이었다. 동아대 68.7%, 부경대 67%, 부산대는 58.2%를 기록했다.

대학 교원은 정교수·부교수·조교수 등 전임교원과 강사·겸임교원·초빙교원 같은 비전임교원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전임교원 강의 비율이 낮아지는 것은 비용 문제와 규제 완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데 전임교원 수를 늘리는 것은 비용적으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교육부에서 겸임·초빙 교수를 활용할 수 있는 비율을 늘린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교육부와 대교협에 따르면 올해 사립대학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은 83.2%로 전년 대비 3.9%P 줄었다. 사립대학 법인이 대학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한 토지 등 부동산의 공시지가가 하락한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기숙사비를 현금 일시불로 납부해야 해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을 호소했지만 252개 기숙사 가운데 카드 납부가 가능한 기숙사는 50개교(19.8%), 현금 분할 납부가 가능한 기숙사는 76개교(30.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10개교 중 6개교 이상(154개교·61.1%)은 기숙사비를 현금으로만 일시 납부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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