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전하는 평화·화합·화해의 메시지 [턴 투워드 부산]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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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 투워드 부산’ 2023 평화물결
11월 1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김지환 지휘, 부경필하모닉 연주
첼로 협연·성악·합창·소리 등 다양
전석 무료… 11월 1일 오후 2시 예약

음악으로 전하는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 '턴 투워드 부산' 기념 음악회가 11월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날 협연자로 나서는 홍승아 첼리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음악으로 전하는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 '턴 투워드 부산' 기념 음악회가 11월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날 협연자로 나서는 홍승아 첼리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부산. 2019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는 ‘부산유엔위크’(2023년 10월 24일~11월 11일) 기간에는 세계평화포럼, 유엔평화영화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인 ‘턴 투워드 부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그중 11월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부산, 평화를 노래하다-2023 평화물결’ 공연은 참전용사의 뜻을 기리는 음악회로 평화와 화합, 화해의 메시지를 담는다. 특히 올해는 6·25전쟁(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뜻깊다.

김지환 지휘자. 부산문화회관 제공 김지환 지휘자.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시와 <부산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재)부산문화회관이 주관하는 ‘2023 평화물결’ 음악회는 김지환(전북대 교수)의 지휘로 부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으로 막을 연다. 이 곡은 괴테가 12년에 걸쳐 완성한 5막의 비극적 연극 ‘에그몬트’를 보고 베토벤이 작곡한 것으로, 폭군에 맞서 항거한 영웅 에그몬트 백작의 기백과 용기가 비장하게 그려진다.

이 장중한 서막을 잇는 다음 곡은 오펜바흐의 ‘재클린의 눈물’이다. 독일 첼리스트 베르너 토마스가 오펜바흐의 알려지지 않은 곡을 발굴해 비운의 첼리스트 재클린 듀프레이(1945~1987) 이름을 곡명으로 붙였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재클린 듀프레이는 몸이 굳어가는 다발성경화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연인과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다 42세에 죽었다. 첼로 협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미국 인디애나 음대를 졸업한 홍승아가 맡았다.

소프라노 박지현. 부산문화회관 제공 소프라노 박지현. 부산문화회관 제공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부산문화회관 제공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부산문화회관 제공

이외에도 소프라노 박지현이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에서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메조소프라노 최승현은 생상스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를 부른다.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주인공 잔니 스키키의 딸 라우레타가 부르는 아리아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해 달라고 아버지에게 무릎 꿇고 간청하는 너무나 애절한 아리아다.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는 데릴라가 삼손을 유혹하며 부르는 아리아인데, 데릴라의 사랑이 진심이 아니었기에 더욱 슬프게 들린다.

부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 부산문화회관 제공

중간휴식 후 2부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 중에서 ‘에필로그’ 연주로 시작한다. ‘에필로그’는 이동준 음악감독 작품으로 전쟁의 비극적 상황에 놓인 형제의 슬픈 운명을 그려내 호평받은 곡이다. 이 곡을 연주할 때 무대 스크린에는 <부산일보>가 제작한 영상 ‘6·25전쟁 70주년, 부산은 수백만 피란민의 생존을 위한 ‘안전지대’였다’가 상영된다.

바리톤 김종표. 부산문화회관 제공 바리톤 김종표. 부산문화회관 제공

이어지는 무대에선 바리톤 김종표가 나와 우리 가곡 ‘비목’과 ‘청산에 살리라’를 들려준다. 한명희가 지은 시에 장일남이 곡을 붙인 ‘비목’은 그저 쓸쓸한 노래가 아니다. 한명희가 강원도 화천 백암산 부근에서 십자 나무만 세워져 있는 무명용사의 돌무덤 앞에 세워져 있는 비목을 보고, 조국을 위해 죽어간 젊은이들을 기리는 내용의 시를 지은 것이다. 김연준이 작사·작곡한 ‘청산에 살리라’는 세속의 고통을 이상향으로의 귀의로 달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종표 연주가 끝나면 박지현, 최승현 등 세 명의 성악가가 김동규 원곡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선사한다.

남구소년소녀합창단. 부산문화회관 제공 남구소년소녀합창단. 부산문화회관 제공
소리꾼 박성희. 부산문화회관 제공 소리꾼 박성희. 부산문화회관 제공

공연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유엔평화문화특구를 대표하는 남구소년소녀합창단이 따뜻하면서도 희망찬 선율의 ‘고향의 봄’, ‘아리랑’을 노래한다. 음악회 대단원 마무리는 소리꾼 박성희(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들려주는 무대이다. 이병욱 작곡, 금나영 작사 ‘천지여, 천지여’와 ‘진도아리랑’ 등을 연주한다.

‘부산, 평화를 노래하다-2023 평화물결’ 공연 포스터. ‘부산, 평화를 노래하다-2023 평화물결’ 공연 포스터.

부산문화회관 이정필 대표이사는 “유엔위크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보유한 부산이 ‘세계평화의 중심도시 부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개최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행사”라며 “이번 음악회를 통해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티켓은 전석 무료이며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 또는 고객지원센터(051-607-6000)를 통해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초등학생 이상 선착순 400매(1인 최대 2매). 공연 문의 051-607-6054.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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