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 이차전지 급락
코스피 종가 2300선 또 붕괴
테슬라 폭락 중국 경기 부진 영향
10월의 마지막 날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 하락 여파로 이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31일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2.56포인트(1.41%) 하락한 2277.99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7.84포인트(0.34%) 오른 2318.39로 개장한 뒤 오전 내내 2300선을 지지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되며 장중 2273.97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5일(2264.65) 이후 최저치며, 지난 26일(2299.08) 이후 3거래일 만에 다시 2300선이 붕괴된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80억 원, 697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341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4.81% 내린 38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38만 2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과 삼성SDI도 전장 대비 각각 7.44%, 5.86%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6.27%), 철강·금속(-4.02%), 기계(-4.12%), 의료·정밀(-3.21%) 등은 내렸고, 제품 가격 인상 뉴스가 있는 음·식료품(0.26%), 섬유·의복(0.78%) 등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이차전지 종목들의 하락 영향에 전 거래일보다 21.02포인트(2.78%) 내린 73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전 거래일 대비 각각 6.34%, 7.45% 하락했다. 엘앤에프도 8.36% 급락했으며, 부산의 이차전지 대표 기업인 금양도 8.16%나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30억 원, 116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623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증시에서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폭락한 것은 테슬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중국 등에서 부정적인 경제 지표가 발표된 영향이 크다. 테슬라의 배터리 협력업체인 파나소닉이 일본 내 배터리 생산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발표하자 전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9% 급락하며 200달러 선을 내줬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세는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세와 이차전지 가치사슬 약세에 기인했다”며 “올해 이차전지 산업 기대감에 큰 혜택을 받았던 코스피가 이제는 그 후폭풍 영향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