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잠재력 가진 ‘가명정보’ 부산이 연구 앞장서야” [동백전 데이터 분석]
지난해 전국 두 번째 활용센터 설치
식별정보 제거 ‘5단계 처리’ 관리
정밀의료 적용 등 실용 가치 매우 커
특정 개인을 숨기고 정보만 남기는 ‘가명정보’가 실생활에 본격 유입되고 있다. 부경대 김정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동백전과 세븐일레븐 가명정보 결합 사례’는 가명정보를 활용한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명정보 활용센터를 설치한 부산시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가명정보 연구활동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가명정보란 데이터 가치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개인정보를 가명으로 처리해 특정개인을 알아볼 수 없는 정보다. 통계 작성, 과학적 연구, 공익적 기록 보존 등의 목적에 한해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가 구체적인 이름과 나이, 주소 등의 사적인 데이터가 고스란히 남은 정보라면 연령층, 사는 지역 등의 핵심 정보만 남긴 것이 가명정보다.
부산은 지난해 8월 강원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가명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부산의 공공, 민간이 보유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해 시가 추진하는 정밀 의료, 헬스케어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가명정보 처리는 총 5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먼저 가명정보 처리 목적을 설정한 뒤 위험성을 검토해 조치한다. 여기서 위험성이란 개인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식별정보나 희소성으로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특이정보, 사회적 파장을 낳을 수 있는 유명인 등의 정보 등을 말한다. 해당 정보는 원칙적으로 삭제한다. 데이터 처리도 인터넷 등이 연결되지 않은 안전성이 확보된 곳에 한정해 진행한다. 처리된 가명정보에 대해서는 적정성 검토가 다시 이뤄다. 최종적으로 안전 관리 조치를 해 사각지대를 삼중으로 관리한다.
부산이 가명정보 제도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백전과 세븐일레븐 가명정보 결합 연구를 진행한 김 교수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만 쓰면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은 무궁무진하다”라며 “양적으로는 데이터 분야가 발전했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많은 연구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부산에 센터가 설립된 만큼 앞으로 부산 노인 1인 가구, 비만 등 다양한 연구에서 가명정보 활용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