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우키시마호 추모 공간”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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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행정사무감사 의제 제안
1부두에 추모평화공원 조성 촉구

지난달 30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관계자들이 부산시의회에서 ‘우키시마호 희생자 추모 공간 설립’등을 촉구하고 있다. 손희문 기자 moonsla@ 지난달 30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관계자들이 부산시의회에서 ‘우키시마호 희생자 추모 공간 설립’등을 촉구하고 있다. 손희문 기자 moonsla@

부산 시민단체들이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희생자를 위한 추모 공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부산항 제1부두에 우키시마호 사건을 추모할 수 있는 부산추모평화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이날 우키시마호 추모공원 설립과 제1부두 난개발 방지를 포함해 총 6개 분야 15개 안건을 행정사무감사 의제로 제안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산YWCA,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 부산YMCA,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이 참여했다.

부산YMCA 황재문 사무처장은 “우키시마호가 침몰한 일본 마이즈루에서는 지자체와 주민이 힘을 합해 우키시마호 추모공원을 조성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역사·추모공원이 없다. 부산이 적극적으로 나서 위기에 처한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키시마호 추모공원 건립은 최근 부산 시민사회단체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는 사안”이라며 “시가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될 ‘부산시민의 의제’로 잘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항 1부두는 78년 전 마이즈루에서 수천 명의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함께 침몰한 우키시마호의 목적지였다. 국내에는 우키시마호 희생자를 제대로 추모하고 기억하는 공간이 없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핵심 유산인 부산항 1부두의 보존 시설을 활용해 우키시마호의 비극을 포함해 근현대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추모할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아울러 시민운동단체연대는 “부산항 1부두의 난개발을 막고 세계문화유산 추진에 힘써야 한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보류 중인 도서관 건립 사업을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키시마호 사건처럼 의미 있는 역사·문화 콘텐츠를 유치해 1부두의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창의적으로 역사를 계승하고 기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1부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지만, 부산시와 중구청은 복합문화시설과 주민편의시설 조성 문제를 도마에 올려 놓고 있어 향후 세계유산 지정 가능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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