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내세운 중국, 한국 해외직구 판도 바꿔…미국 제치고 1위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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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올해 1~3분기 직구 46% 중국발
지난해보다 106% 증가하며 미국보다 앞서
알리·테무 등 한국시장 상륙후 급속한 성장

지난 3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알리익스프레스’로 인해 한국의 해외직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직구는 미국으로 대상으로 가장 많았으나 올들어서는 중국이 압도적인 1위 국가로 올라섰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직구 금액은 4조 79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0.4%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2조 2217억원(46.4%)으로 절반 가까이 된다. 이어 △미국이 1조 3929억원(29.1%) △유럽연합(EU)과 영국 6505억원(13.6%) △ 일본 3450억원(7.2%) △아세안(ASEAN) 556억원(1.2%) △캐나다 407억원 순이다.

이 가운데 올해 1∼3분기 중국을 대상으로 한 해외직구액은 무려 106% 증가했다. 미국은 9.7%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밀어내고 우리나라 직구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대형 온라인업체의 고속 성장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극강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앱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이다. 2년 전(152만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쿠팡(2862만명), 11번가(846만명), G마켓(636만명)에 이은 4위다.

최근에는 중국의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 ‘테무’가 한국 시장에 상륙해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테무 앱 이용자 수도 지난 8월 52만명에서 9월에는 170만명으로 한 달 만에 3배로 늘었다.

중국 대형 온라인업체는 초창기에는 품질과 환불 관련 불신이 많았으나 최근엔 이들 문제가 별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 가끔씩 가품과 짝퉁 문제도 제기되고 있으나 급속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 대형 온라인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어 이같이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한동안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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