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지자체 10곳 중 절반은 ‘의료 취약지’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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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2022년 모니터링 연구 결과
전국 108개 분만 취약지 중 경남 지자체 13곳
응급의료 취약지 98고 중 경남 14곳이나 차지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연합뉴스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연합뉴스

전국 기초지자체 10곳 중 절반가량은 분만이나 응급의료 처치를 제때 받기 어려운 ‘의료 취약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의 경우 13곳이 분만의료 취약지였으며, 14곳이 응급의료 취약지로 조사됐다.

5일 국립중앙의료원의 ‘2022년 의료취약지 모니터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50개 시군구 중 108곳(43.2%)이 분만 의료 취약지로 분류됐다. 의료원은 15~49세 가임인구 중 분만실에 60분 이내에 접근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30%를 넘어가면 접근성이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또 분만실 이용자 중 분만실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60분 이내인 경우가 30% 미만일 때 의료 이용이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108개 분만취약지 중, 경남은 13곳으로 나타났다. 경남 남해·의령·함안·합천군은 접근성과 의료이용이 모두 취약한 A등급으로 분류됐다. 경남 고성·산청·창녕군은 두 가지 중 한 가지가 취약한 B 등급으로 구분됐다. 경남 거창·하동·함안군과 밀양·사천·통영시는 A·B등급은 아니지만 인구 수와 수요 부족 등으로 인해 분만실 운영이 어려운 C등급으로 분류됐다.

분만 의료는 응급의료와 함께 필수 의료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인구 수가 줄어드는 소도시의 경우 산부인과를 찾기 어려운 곳이 많아지는 실정이다. 산부인과가 설치돼 있다 하더라도 심각한 의사 구인난을 겪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번 조사에서 250개 시군구 중 98곳(39.2%)은 ‘응급의료취약지’로 분류됐다. 응급의료 취약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1시간 이내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지역응급의료센터에 30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가 30% 이상일 때로 정의했다. 98곳 중 경남은 14곳에 달했다. 경남 거제·밀양·사천·통영시와 거창·고성·남해·산청·의령·창녕·하동·함안·함양·합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됐다.

이같은 의료 취약지는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전국 시군구 중 분만과 응급의료 중 하나라도 취약지에 해당하는 곳은 112곳(44.8%)으로 나타났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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