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대부두 이전 신호탄… 북항 2단계 재개발 ‘밑그림’ 착수[2030 엑스포 부산에서!]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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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엑스포 부산에서!] D-22
엑스포 개최지 북항은 지금 <상>

박람회장 활용 포함한 용역 진행
내년 조기 착공 목표 절차 속도
코레일·LH 등 시행자 참여 예정
주거기능 보강·MICE 기능 반영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 일대 모습. 자성대부두를 포함한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될 예정이다. 정종회 기자 jjh@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 일대 모습. 자성대부두를 포함한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될 예정이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은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함께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핵심사업이다. 부산 북항 자성대부두 이전 작업을 신호탄으로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이하 북항 2단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모양새다.


■내년 중 착공 목표 행정절차 속도

북항 2단계 사업은 자성대부두를 포함한 원도심 낙후지역 동·중구 일원 등 총 228만㎡를 포함하는 사업이다. 항만과 철도뿐만 아니라 지하차도 확장, 보행덱 신설 등 교통시설을 확충해 북항 재개발 지역과 원도심의 접근성을 높이고 상생발전을 유도한다. 아울러 R&D(연구개발), 크루즈, 마리나 등 신해양산업 중심의 국제교류지역으로 조성해 부산을 새로운 일자리와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달부터 북항 2단계 항만 재개발사업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용역에서는 2030세계박람회 개최를 고려한 개발계획과 박람회 개최 이후 박람회장 활용 방안 등을 검토하고, 사업시행자 부담을 덜고 정부 예산을 줄이기 위한 사업성 개선 방안도 살펴볼 예정이다.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조감도.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조감도.

해수부는 박람회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 중에는 2단계 사업 착공이 필요하다고 보고 조기 착공을 위한 관계기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기관별 투자검토, 사업범위 조율 등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용역과 동시에 기본설계·실시설계를 진행하는 등 사업 추진 단계별로 필요한 행정 절차들을 신속하게 병행해 부산월드엑스포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북항 2단계 사업은 지난해 10월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했다. 지난 8월에는 2020년 12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부산시 컨소시엄’의 5개 기관 중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가 먼저 사업 시행자로 지정됐다. 코레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도시공사(BMC) 등 나머지 기관도 공공기관 예타 면제절차 및 내부 의사결정 등을 거쳐 사업 시행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북항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 과정에서 제기된 조망권·공공성 논란을 막기 위해 시민사회와 함께 통합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부산시 컨소시엄이 제안한 개발 콘셉트는 ‘GBA(글로벌 비즈 에어리어)’로 △동북아 국제금융과 업무단지 조성 △해양 항만 관련 기업 집적화 유도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을 연계한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 △도심기능 연계 확충 △도심지역과 수변지역의 조화를 꾀하는 원도심과 부산항 재개발지역 연계방안 계획 △ 복합개발과 R&D·ICT 등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 구축 등이 골자다.

■주거 기능 높이고 상생발전 이끈다

해수부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4조 636억 원 규모로 북항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계획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주거 기능을 강화한다. 북항 1단계 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공공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야간 공동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2단계 사업은 원도심지역에 주거 기능을 보강해 24시간 활력 있는 도시, 한 곳에서 일하고 놀고 살 수 있는 자족도시로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는 MICE·상업 기능의 반영이다. 부산역·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등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해 MICE 산업을 유치하고, 곡물저장소(사일로)와 하역용 크레인 등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1단계 구역의 크루즈 시설, 북항 친수공원 등과 연계 개발해 낙후된 원도심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원도심과의 상생발전이다. 북항 2단계 사업지를 글로벌 신해양 산업 중심지로 육성해 원도심 균형 발전을 이끄는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로망 확충, 선형 녹지축 및 통경축을 계획하고 있고, 원도심 지원 방안 등도 사업계획에 반영했다.

해수부는 북항 2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부산이 신북방·남방정책과 동·남해안 경제벨트의 중심지이자 동북아 해양수도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약 26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9만 명의 일자리 창출도 전망된다.

북항 재개발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신공항과 부산 도심을 잇는 고속철도(BuTX), 해상도시 등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면 부산의 브랜드 가치 또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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