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참모들, 총선 5개월 앞두고 '2차 출격' 본격화
김유진·주진우 등 부산 출마 채비
이진복 정무수석 “총선 뜻 없어”
대통령실 참모들이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속속 출마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달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일부 인사들이 지역구로 떠난 데 이어 이번 달 국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서 ‘2차 출격’이 본격화된 것이다.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 시절부터 ‘원년 멤버’로 활동해온 김기흥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사직했다. KBS 기자 출신인 그는 인천 연수을에 나선다. 허청회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은 경기 포천가평 출마를 위해 용산을 떠난다. 전지현 홍보수석실 행정관은 경기도 안양 동안을 출마를 고심 중이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는 시민사회수석실 김유진 행정관이 부산진을 출마 채비를 갖췄다.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아들인 김 행정관은 친환경 에너지 기업에 몸을 담을 예정인데, 이때부터 지역구 활동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무수석실 배철순 행정관은 경남 창원의창에 출사표를 던지고 5선 김영선 의원과의 공천 경쟁에 돌입한다.
대통령실 참모들의 출격은 2024년도 예산안 처리가 끝나는 연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총선 공직사퇴 시한(2024년 1월 11일)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정호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도 부산 출마에 관심을 두고 있다.
수석비서관들의 거취 정리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경기남부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로 차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성남 분당을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자신의 옛 지역구인 마포갑을 떠나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 출마가 점쳐진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총선에는 뜻이 없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 수석이 국회 정무위원장 출신으로 금융 분야에 정통해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유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손병두 현 거래소 이사장은 내달 3년 임기가 만료된다. 참모진 이동에 따른 대통령실 인사 개편과 정치인 출신 장·차관들의 총선 출마에 따른 개각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