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만난 BIE 회원국 인사에 ‘부산 지지’ 편지 보내겠다” [2030 엑스포 부산에서!]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각오
24개국 주요 인사 100여 명 달해
“개최지 선정까지 최선 다할 것”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선정까지 남은 하루하루를 일 년처럼 사용하겠다.”
오는 28일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 밝힌 각오다. 그는 부산의 가치를 전 세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2030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동료 시의원들과 결의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안 의장과 강철호 부산시의회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특별위원장을 비롯한 시의원 모두는 지난해부터 부산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해 방문했던 외국의 주요 인사에게 부산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내고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이들에게 홍보하기로 했다.
안 의장은 “해외 순방에서 맺은 인연들이 마지막 순간 소중한 한 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에게 서한문을 보내고 개별 홍보를 실시하자고 동료 의원들에게 제안했다”며 “이에 순방에 나섰던 시의원 모두가 서로 먼저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현재 각국의 양식과 언어에 맞게 서한문을 작성 중”이라고 말했다.
시의회가 지난해 9월부터 부산엑스포 홍보를 위해 순방한 나라는 중앙아시아·유럽·남미·아프리카·유럽의 24개국이다. 이들 국가 모두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해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이다. 특히 순방에서 만난 주요 인사는 100명이 넘으며 이들 모두 장관, 정치인, 기업인 등 각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특히 해외 순방을 하는 과정에서 시의회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지지를 선언했던 불가리아는 시의회 방문을 통해 부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지지를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특히 사우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스리랑카도 부산 지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시의회는 지난 5월 독일 함부르크 시의회 초청으로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축제인 제834회 함부르크 개항축제에 주빈도시로 참가해 전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를 홍보했다.
안 의장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 순간도 있었다. 안 의장은 “지난 5월 미국 LA시의회를 방문하는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당시 우호협력 체결을 위해 LA시의회를 방문한 현장에서 LA시의회가 깜짝 이벤트 형태로 부산엑스포 지지 결의문을 채택해 크게 감동했다”며 “LA시의회가 1850년 개원한 이후 해외 지방의회와 협약을 맺은 것도 최초인 데다 특정 도시를 지지하기 위해 결의문까지 채택한 전례도 없었다. 시의원 모두가 전방위적으로 노력해 LA시의회의 마음을 움직여 얻어낸 결과로 생각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시의원 전원은 또 오는 21일과 28일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에 참가해 마지막 유치 열기를 고조시키는 데에 힘을 보탠다. 시의회 외벽에는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상황별 메시지를 담은 대형 현수막을 게시하고 시의회 홈페이지와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부산엑스포 관련 소식을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안 의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도 당부했다. 그는 BIE 회원국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열쇠는 유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의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장은 “파리 현지에서 정부, 부산시, 경제계가 원팀이 돼 각국의 개별적 요구사항에 성심을 다해 대응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뒷받침하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은 마지막 투표 순간 BIE 회원국의 마음에 도장을 찍는 강력한 무기”라며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시민들은 뜨겁게 하나로 뭉칠 수 있었고 시민 각자의 마음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게 자리 잡았다. 그 자신감을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간다면 부산이 반드시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