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림은 위험 질환 전조 증상일 수도… 원인 꼭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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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수전증 원인과 치료

손이 점점 더 떨리는데 중풍이나 파킨슨병은 아닐까 불안해하는 환자들이 더러 있다. 사실 손이 떨리는 원인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첫 번째 원인은 카페인이나 약물이다. 커피와 녹차 등의 카페인이 과도한 경우에는 주로 양손이 모두 떨리고 떨림의 정도가 미세하다. 정신과 약이나 다이어트약, 천식약, 스테로이드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약의 종류에 따라 손 떨림이 발생할 수 있다. 카페인 양을 줄이고 원인 약물을 교체하면 증상이 사라지고 대부분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는 본태성 떨림으로, 행동 수행 중에 떨림이 발생한다. 간혹 젊은 나이에도 발생하지만 65세 이상의 10% 정도가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노인에서 흔하다. 보통 식사 중 손의 떨림을 호소한다. 생활 습관 교정이나 관리가 더 중요하다.

갑상선 항진증이나 당뇨 환자가 호르몬이나 혈당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손 떨림이 발생할 수 있다. 뇌 자체에 이상이 생겨 손 떨림이 생기는 경우도 더러 있다. 소뇌 기능이 떨어지면 멈춰 있게 하는 기능도 떨어져 손이 떨린다. 파킨슨병처럼 중뇌 흑질의 신경 손상이나 자가면역 질환 등에 의해 중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경우 안정 시에 손 떨림이 발생한다.

한의학적 관점으로 수전증의 원인은 크게 4가지다. 첫 번째는 심허(心虛)로, 단순히 심장 기능의 저하라기보다는 피로와 스트레스로 신경이 예민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혀가 마르고 갈라지거나 다몽증이라 하여 꿈이 많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가 들어 꿈이 많아지는 것은 파킨슨병의 전조증상 중 하나라는 연구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신허에 의한 경우다. 유전이나 노화로 뇌 기능이 퇴화하거나 위축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한약을 처방한다. 세 번째는 간풍에 의한 것으로, 간은 화를 다스리고 근육의 기능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본다. 네 번째는 담(淡)에 의해 발생하는 진전인데, 혈액순환 장애로 뇌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한다. 중풍의 전조증상 또는 후유증 등을 의미하고 혈행 개선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로 치료한다. 오랜 시간 원인 모를 손 떨림으로 고생 중이라면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로 돌파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생활 습관 교정으로는 스트레스 조절, 충분한 수면, 비타민 C·E, 항산화 식이가 도움이 된다. 육류에 들어 있는 베타카르볼린 알칼로이드라는 물질은 떨림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가 많다. 채소와 생선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증상 완화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윤태관 한국한의원 검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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