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의대생들, 부산서 터 잡을 수 있도록 해 달라”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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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산형 지역의사제’ 건의
일정 기간 부산서 근무 의무화
각종 인센티브 등 지원 계획도
증원 요구 지역의대와 발 맞춰
부산시 응급의료지원단 설치

사진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연합뉴스 사진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연합뉴스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발맞춰 부산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의 경우 3개의 공공병원을 추가로 준비 중인 만큼 ‘부산형 지역의사제’ 등을 건의해 지역 의사 확보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6일 부산시는 필수의료 강화 등을 위해 보건복지부에 ‘부산형 지역의사제’ 도입을 건의할 계획이라 밝혔다. 지역의사제는 지역대학 졸업 의사가 면허를 취득한 뒤 해당 지역에서 일정 기간(10년 이상) 근무 하도록 의무화하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시는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역 내 필수의료 분야 의사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도 지방 의대생이 전공의 지원 시 수도권 병원이나 협력병원 등으로 대거 이동하는 실정”이라면서 “부산 지역 의대 출신 의사가 부산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부산도 현재 의사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은 3.37명인 데 반해 부산은 2.45명이다. 전국 평균인 2.13명에 비하면 양호하지만, OECD 평균 3.6명에 비하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부산의 경우 3곳의 공공병원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어서, 공공의료에 종사할 필수의료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서부산 의료원, 옛 침례병원 보험자병원화, 시립아동병원을 개원하는 데 필요한 의사 수요인력은 약 170명이다. 특히 공공병원의 경우 소아·분만·응급 등 필수의료 분야를 주로 담당하기 때문에 필수의료에 종사할 인력을 구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18년째 3058명에 머무르고 있는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부산지역 4개 대학의 의대 입학 정원은 총 343명이다.

지역 의대 정원 확대가 시의 필수의료 정책 수립과도 연계되는 만큼, 부산시도 증원 규모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현재 교육부가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실시 중인 만큼,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 또 시 역시 보건복지부에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증원을 요구하는 지역 의대와 함께 발을 맞출 계획이다.

시는 또 의대 정원 확대와는 별개로 지역 내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부산시 응급의료지원단을 설치할 계획이다. 응급의료지원단은 응급의료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내 현황 등을 분석해 지역 맞춤형 이송 지침을 마련하는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년부터 아동병원 휴일 순환 당번제 등을 통해 진료 공백을 메꾸고, 필수진료과 전공의 양성에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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