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카카오, 비상경영회의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 개편
준법과신뢰위원회 설립 논의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6일 이른 아침부터 고위 경영진을 불러 모았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센터장을 비롯한 회사 수뇌부가 당국의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는 점에서 이날 ‘소집’에 관심이 쏠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새벽 판교 본사에서 김 센터장 주재로 그룹 최고경영진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비상경영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회의에서는 지난주 설립 계획을 밝힌 외부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기구는 명칭에 준법 외에 ‘신뢰’를 추가해 단순히 법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신뢰 회복에도 강조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센터장은 이달 3일 “나부터 준법과신뢰위원회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은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선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는데, 이를 실행할 조직인 준법과신뢰위원회에 이날 거듭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수료 체계 개편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이 회사의 택시 시스템에 대해 “부도덕하다”고 강하게 질타한 직후, 이른 시일 안에 주요 택시 단체 등과 일정을 조율해 전면적 수수료 체계 개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상황이다. 카카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강화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