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여행객 유커 특수는 옛말, MZ세대 개별여행객 싼커를 잡아라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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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4년 전보다 48%↓
면세·화장품 업계 예상 밖 고전
새 트렌드 맞춰 체험 중심으로
엑스포 덕 부산 방문 증가 기대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지난 8월 재개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의 한 관광정보센터를 찾은 여행객. 연합뉴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지난 8월 재개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의 한 관광정보센터를 찾은 여행객. 연합뉴스

지난 8월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됐지만, 기대만큼 관광객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통업계의 고민이 크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여전히 ‘큰 손’인 만큼 한중 양국의 관계 개선과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6만 4000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25만 명), 미국(9만 7000명), 대만(9만 2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추석 연휴 수요 등으로 지난 9월 중국인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9월 방한 외국인 규모가 코로나19 전인 2019년 같은 달의 75.2% 수준을 회복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는 더욱 더디다. 9월 중국인 관광객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48.8% 수준에 그쳤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년 전인 2019년 37.1%에서 24.0%로 13.1%P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산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만 6197명으로 일본(3만 6235명), 대만(2만 8913명)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추석 연휴 수요 등으로 9월 중국인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한국을 찾았지만, 이 중 6.1%만 부산을 방문한 것이다.

중국 본토의 경기가 좋지 않은 점과 한중간 항공편이 부산을 비롯한 지방을 중심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관광객 유형이 단체 여행객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중심의 개별여행객(싼커)으로 바뀐 점도 과거 같은 유커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의 ‘2023년 중국 MZ세대 소비패턴 및 여행행태 분석’에 따르면 중국 MZ세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관광지를 즐긴다. 관광지 중심의 여행을 즐기기보다 테마와 체험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과거 유커 특수를 누리던 면세업계와 화장품 업계는 기대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업계도 3분기에 실적 개선에 성공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영업이익이 17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했고,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85억 원으로 32.4%나 줄었다.

한편 부산 지역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2030월드엑스포 유치로 중국인 관광객의 부산 방문 증가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재미난투어 최부림 대표는 “올해 중국에 가보니 부산이 엑스포 유치전을 계기로 중국에서도 인기 있는 도시로 떠오르는 분위기”라며 “향후 한중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비자 문제 등이 완전히 해결되면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기회에 싼커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미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체험 중심 수요에 적합한 방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다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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