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르네상스 시즌2 추진하라"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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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 5개 구청장·전문가
산복도로 협의체 회의에서 촉구
도시재생 시설 실태 점검도 예고

부산 동구 산복도로의 좁고 가파른 계단으로 인해 주민들이 힘겹게 통행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동구 산복도로의 좁고 가파른 계단으로 인해 주민들이 힘겹게 통행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속보=산복도로를 품은 부산 원도심 5개 기초지자체가 모여 결성한 ‘산복도로 협의체’가 ‘산복도로 르네상스 시즌2’를 촉구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이 실제 주민들에겐 생활 편의 등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지적(부산일보 10월 12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른 것이다.

산복도로 협의체는 6일 오후 1시 30분께 부산 중구 평생학습관에서 ‘원도심 산복도로 협의체 정기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산복도로를 품은 동·서·중·영도·부산진구 5개 기초단체장과 부산대 통일한국연구원 김지현 교수, 영도문화도시센터 고윤정 센터장 등 각 지자체에서 추천한 전문가 5명, 소속 기획부서장 5명 등 총 15명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낙후된 원도심과 산복도로의 생활환경 개선을 목표로 ‘산복도로 르네상스 시즌2’를 촉구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부산시가 2011년부터 10년간 약 809억 원을 들인 대규모 도시재생사업이다. 이를 통해 동구 이바구길과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등은 대표적인 관광지로 떠올랐지만, 최근 지나친 관광지화 때문에 주민들이 삶에 불편을 겪는 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사업이 종료된 지금 그간의 문제점을 개선한 ‘산복도로 르네상스 시즌2’가 추진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는 게 협의체의 설명이다.


산복도로 일대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산복도로 일대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최진봉 중구청장은 “중구는 보수동 일원을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대상지로 추진하여 원도심 지역의 활력 제고에 힘써왔으나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선 여전히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산복도로를 품은 지자체들이 행정구역을 초월해 힘을 모아줌으로써 잠시 주춤했던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불씨를 되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년부터 용역을 통해 산복도로에 조성된 거점시설과 커뮤니티시설의 운영·관리 실태를 조사해 르네상스 사업 전체를 점검할 계획이다. 사업에서 부족한 부분은 컨설팅을 진행해 지속성과 자생력을 보완해 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종합보고서 1권과 구별 결과보고서 5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산복도로 고도제한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에 나섰다. 산복도로를 품은 동·중·서구청의 자체 고도제한 해제 용역은 최근 모두 마무리됐는데, 대부분 지구에서 고도제한을 해제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이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지자체들은 이를 토대로 시에 제출할 고도제한 해제 건의서를 작성했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원도심의 가장 큰 과제는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이다. 이는 시의 관심과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큰 틀에서의 변화는 불가능하다”라며 “시가 산복도로 협의체의 요구사항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산복도로 시즌2를 조속히 진행하는 등 산복도로의 변화를 위해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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