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다섯 달 연속 흑자
유가하락에 수입 줄어 54억 달러 흑자
상품수지 6개월째 흑자
서비스수지는 32억 달러 적자
1∼9월 경상수지…작년 같은 기간의 65% 수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회복되고, 유가하락 등의 효과로 수입이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같은 기간의 6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54억 2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월(-7억 9000만 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 3000만 달러), 6월(+58억 7000만 달러), 7월(+37억 4000만 달러), 8월(+49억 8000만 달러)에 이어 5개월째 흑자다. 다만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5억 8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57억 5000만 달러)의 약 65% 수준에 불과하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74억 2000만 달러)가 4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556억 50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줄었다. 반도체(-14.6%), 화학공업제품(-7.3%), 석유제품(-6.9%) 수출액이 여전히 1년 전에 미치지 못했지만, 반도체 등의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승용차(+9.1%) 수출은 미국과 EU(유럽연합) 지역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17.6%), 동남아(-7.4%), 일본(-2.5%)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하지만 미국(+8.5%)·EU(+6.5%) 수출은 회복세다.
수입(482억 3000만 달러)은 14.3% 줄어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9%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 감소율은 각 63.1%, 37.0%, 16.2%에 이른다.
서비스수지는 31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8월이나 작년 9월보다 적자가 크게 늘었다. 세부적으로 지적재산권수지가 8월 흑자에서 한 달 사이 적자(-6억 7000만 달러)로 돌아섰다. 다만 여행수지(-9억 7000만 달러)의 경우 8월(-11억 4000만 달러)보다 적자가 줄었다.
본원소득 수지 흑자 규모(+15억 7000만 달러)는 전월(+14억 6000만 달러)과 비슷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 수지의 경우 한 달 사이 흑자액이 5억 6000만 달러에서 11억 1000만 달러로 늘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45억 2000만 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0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 5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65억 7000만 달러 불었고, 국내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늘면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3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