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 찾은 10·20대 급증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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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2022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 발표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자해나 극단적 선택 시도로 실려온 비율이 10년사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 중 10~20대 환자 수도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8일 손상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2022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응급실 운영기관 450곳 중 23곳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대상 손상환자는 총 19만 3384명이었다.

손상 환자 중 자해·자살 시도자의 수는 2012년 5375명에서 지난해 9813명으로 1.8배 늘었다. 의도적 손상 중 자해·자살 시도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2.2%에서 2022년 5.1%로 약 2.3배에 달했다. 지난해 참여 의료기관 수가 2012년 대비 2곳이 더 많은 것을 고려해도 증가폭이 상당히 큰 셈이다.

증가세는 특히 10대와 20대에서 가파르게 나타났다. 10년사이 10대는 615명에서 1786명으로 2.9배 늘었으며, 20대는 1041명에서 2744명으로 2.6배 늘었다.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 중 10대와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더라도 2012년 30.8%에서 지난해 46.2%로 15.4%P 늘었다.

자해·자살의 이유로는 2012년에는 가족·친구와의 갈등이 27.9%로 가장 많았으마, 이번 조사에서는 정신과적 문제가 44.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가족·친구와의 갈등이 25.5%를 차지했다.

마약 성분이 담긴 치료약물이나 독성 물질 등에 중독되는 경우도 10~20대에서 급증했다. 2012년 1158명이던 환자 수는 2022년 2770명으로 약 2.4배 늘어났다. 중독 손상 환자의 74.5%는 자해나 자살 목적이었고, 중독 물질로는 치료약물(66.9%), 인공 독성물질(10.7%), 가스(10.3%), 농약(9.5%) 등이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통해 손상 발생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전수칙 등을 개발·배포해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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