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들, 김해시청 시위 나선 이유는?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해종합운동장 건설사업 하도급업체 근로자
원도급사에 “체불임금 해결·고용 승계” 촉구
시 “근로자 피해 최소화·사업 정상화 노력”


현재 김해종합운동장 공사 현장 모습. 김해시 제공 현재 김해종합운동장 공사 현장 모습. 김해시 제공

김해종합운동장 골조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9일부터 김해시청과 공사장에서 집회를 벌인다. 이들은 체불임금 지급과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의 A 업체 인부들은 최근 남양건설에 체불임금 조속 해결과 고용 승계를 촉구하는 시위를 열겠다며 집회신고를 했다. 체불임금 규모는 인부 160명 최근 석 달 치 임금의 일부로 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회에는 한 달 동안 이어질 예정이며 인부 30명이 참여한다.

김해시에 따르면 시는 앞서 2020년 6월 김해종합운동장 건립사업을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남양건설에 발주했다. 원도급사인 남양건설은 자체적으로 건축·기계·전기·소방 공사와 세부 공정의 하도급사를 정해 공사를 진행했다.

이중 철근콘크리트공사는 광주의 B 업체가 2022년 2월부터 남양건설과 하도급 계약을 맺고 추진 해왔다. 그러나 경영난으로 공사를 지속할 수 없게 되자 지난 7월 A 업체가 해당 계약을 승계받았다. 당시 하도급 금액은 42억 5000만 원이었다.

그러나 A 업체는 지난 1일 갑자기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중단했다. 골조 공사 공정률은 97%로 현재 주 경기장 외부 계단과 주차빌딩 공사 등이 남아있는 상태다. 중단 이유는 A 업체가 기존 하도급 계약금 이외 추가공사비를 남양건설에 요구하면서 입장 차가 벌어져서다.

A 업체는 장비 이용료와 재료비, 인건비 등 공사비 20억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결국 남양건설은 계약을 끝내고 나머지 공사를 직접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인부들은 이 같은 결정에 반대하며 공사를 지속해 고용 승계를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해시는 근로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원도급사와 협의하고, 내년 전국체전 주 경기장으로 사용될 김해종합운동장 건립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해시 전국체전추진단 관계자는 “이번 일은 A 업체가 자체 고용한 근로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하도급사와 관련된 문제의 책임은 원도급사인 남양건설에 있지만, 발주처인 시도 원도급사와 적극 협의해 빨리 공사를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종합운동장 건립사업은 삼계동 1049의 2 일대에 연면적 6만 8370㎡ 규모의 주 경기장과 지하 1층~지상 2층 주차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61.3%로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주 경기장으로 사용된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