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이 역대 가장 더웠던 10월로 관측되면서 올해 전체가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게 확실시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BBC방송 등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달이 1800년대 후반 10월 평균 기온과 비교해 1.7도 높아 역대 가장 더운 10월로 기록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달은 또 C3S 전체 월별 기록상 두 번째로 기온이 높은 달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가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C3S는 12만 5000년 전 마지막 간빙기 이후 올해가 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는 게 “사실상 확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C3S는 올해 1∼9월 평균 기온이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더웠던 해인 2016년에 비해 0.05도 높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로는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추세가 반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BBC 방송은 진단했다.

이 같은 상승 폭은 국제사회가 2015년 파리 기후협정을 통해 억제하기로 약속한 산업화 전 대비 지구온도 상승폭인 1.5도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미국에 있는 기후 분석 단체인 버클리 어스는 “2023년이 기록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된다는 게 사실상 확실해졌다”면서 “그럴 확률은 99% 이상”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이상 고온의 원인으로 엘니뇨 현상과 함께 화석 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을 꼽았다.

실제로 C3S는 엘니뇨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이전에 발생했던 1997년과 2015년보다는 이상 고온 현상이 훨씬 덜하다고 지적했다. 그 때보다 엘니뇨 현상이 덜한데도 올해 기온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것은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 정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C3S 관계자는 “2015년 하반기에는 엘니뇨가 지금보다 더 심했다. 그럼에도 지난 6월 이후 전세계 기온이 그때보다 훨씬 높다는 점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