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이 2026년 세계 최고 블록체인 도시로 서려면
BWB서 3개년 프로젝트 구체적 발표
산업 생태계 조성 로드맵 제시하길
한국의 블록체인 업계가 9~10일 부산에서 모인다. 9일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 부산에서 막을 올리는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lockchain Week in Busan, 이하 BWB)’에 전문가들과 정책 관계자들이 참여해 부산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 비전을 듣고,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블록체인 업계 대표들이 함께 ‘2026년까지 부산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기술 기반 도시로 만들겠다’는 향후 과제를 담은 ‘블록체인 독트린’을 공표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비전과 구호를 넘어서서 기업과 인력이 몰려 산업 생태계를 꾸릴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길 바란다.
기존 1~2회 행사가 프로젝트 소개와 시민 참여 이벤트 위주였다면, 이번 BWB부터는 전문가 콘퍼런스로 행사 성격을 전면 쇄신했다고 한다. 9일 개회식에 이어 김상민 BWB 2023 상임집행위원장은 ‘타깃 2026 블록체인 부산 3개년 비전’을 통해 향후 3년간 부산에서 진행될 개별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김 위원장은 “BWB를 블록체인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면서 “2026년까지 부산의 경제·금융·문화·행정 인프라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운집하는 블록체인 전문가들의 뜨거운 열기는 부산을 세계 최고의 블록체인 산업 도시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특히, 부산 블록체인 비전에 공감하고 향후 여러 사업에 참여할 100여 개의 국내외 블록체인 기술기업이 모여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BA) 출범식을 가지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비전과 함께 이를 실제로 실천할 기업과 그 연합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요 벤처캐피탈(VC)의 심사역들이 자리한 가운데 여러 웹3 기업이 블록체인 시티 부산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사업모델 등 청사진도 제시한다고 한다. 또한, ‘혁신을 위한 한국 정부의 디지털자산 규제 방향’에 대한 의견도 나올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블록체인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앞다퉈 기술 개발 및 규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박형준 시장도 수차례 부산을 블록체인 특구를 넘어 블록체인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제부터는 부산시·중앙정부의 정책 의지와 함께 구체적인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 블록체인 다보스 포럼으로 BWB의 승격과 함께, 실물자산, 지적재산권(IP), 토큰증권 등 모든 가치를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조속히 실현해 블록체인 선도 도시 부산의 위상을 실질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BWB가 블록체인 기업과 고급 인력이 부산으로 몰려들 수 있는 혁신 로드맵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