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동제 동아대 대학원 교수 “대학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겸손·포용·배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중국통상법 전문가, 후학 양성 혼신
중국인 동문들, 조 교수 얘기 책 출간
“창의적 사고 위해 독서 생활화해야”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미덕은 겸손, 포용,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미덕을 갖춘 올바른 인재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대학교 대학원을 다닌 중국인 동문들이 은사와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을 최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국가출판기구(중국정부 관영 출판사) 선장서국에서 출간한 〈올라와서 차 한 잔 하시게〉라는 제목의 책 서두엔 ‘차를 마시며 그 근원을 생각하고, 학업을 성취했을 때 나의 스승을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가르쳐 주신 은사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삼가 경애하는 스승 조동제 선생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글이 쓰여 있다.

이 책을 세상에 나오게 한 주인공이자 책 속에서 존경하는 은사로 표현된 인물은 동아대 대학원 국제법무학과 조동제 교수이다.

조 교수는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국립타이완대학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법·중국통상법 전문가이다.

그는 중국서남정법대학 중국농촌경제법제창신연구센터와 경제법연구센터 비상임연구원, 연합국세계사노론단(UNWSF) 공간국제합작위원회 한국대표처 수석대표, 중국중경중재위원회·중국청도중재위원회 중재원으로도 활동을 했다. 또 2005년 동아대에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사)아시아기업경영학회·한국재산법학회·한국토지법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조 교수는 “외국에서 유학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한 사람으로 중국 유학생들에게 당연히 관심이 많았다. 그들과 연구실에서 마셨던 차 한 잔이 한데 모여 이번에 책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와 제자들은 연구실에서 차를 매개로 소통하고 학문의 길을 묻고, 배움이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책 제목은 중국 옛말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하고, 그것을 배울 때 스승님을 읽는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강에 있는 물을 마시고 강의 원천을 생각하고 배움이 이뤄지면 선생님께 감사하게 된다’는 뜻이다.

수필집 형식의 이 책은 조 교수가 강조하는 겸손, 포용, 배려를 주제로 하고 있다.

‘헛되지 않은 만남’은 저자들이 동아대 대학원에서 조 교수의 가르침을 통해 겸손, 포용, 배려를 깨달은 내용을, ‘선생의 질문’은 스승의 질문과 저자들의 답을 통해 이해한 겸손, 포용, 배려를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 3부인 ‘사람을 위한 학문’은 일과 삶에서 이 세 가지 덕목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를 설명하고 있다.

조 교수는 “겸손, 포용, 배려는 가정과 학교, 사회 교육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윤리 정신”이라며 “인재를 양성하는 우리나라 대학 교육에서도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의 집필엔 왕펑예 상해 명정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완리 청도대학 교수, 우웨이 산둥정법학원 교수 등 모두 22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17명은 동아대 대학원 법학과와 국제법무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5명은 동아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책 말미에 ‘인공지능은 영원히 인간의 지혜에 도달할 수 없다’는 글귀를 남긴 조 교수는 “겸손, 포용, 배려의 중요성을 독자들이 깊이 이해하고 우리의 학습, 업무, 생활 속에서 이 세 가지 덕목의 힘을 충분히 활용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 책에 동아대 캠퍼스 사진도 실려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주어진 일에 늘 최선을 다하고, 창의적이며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줄 독서의 생활화를 대학생들이 꼭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